[분양 청문회] 분양가는 초역세권인데…금정역 이름 붙이고 도보 20분?ㅣ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땅집고] 경기도 군포시에 무려 6년 만에 분양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나왔습니다. 바로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인데요. 그만큼 지역 주민분들 관심이 되게 뜨겁다고 해요. 저희 땅집고 취재진이 견본주택에 한 번 가봤는데, 생각보다 사람도 되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격이랑 위치 보니까 청약하기 좀 망설여진다는 평가가 보여서, 오늘 청약 전문가 모시고 이 단지 집중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명으로 ‘베니아’를 쓰시는 김태훈 작가님입니다.
■금정역까지 도보 20분, 평촌 학원가 통학도 위험해
▶이지은 기자: 본격 시작하기에 앞서서 작가님의 좀 직관적인 평가를 듣고 싶은데, 이 아파트 분양 성적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베니아: 저는 한동안 미분양이 지속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일단 단지명을 보면 ‘금정역’ 등 굉장히 혹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실상을 보면 선호하는 입지가 아니거든요. 심지어 분양가도 비싸기 때문에 청약 자체를 주저하거나, 청약을 넣더라도 계약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지은 기자: 아까 선호하지 않는 입지라고 말씀을 주셔서 제가 한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에서 댓글 평가를 가져와 봤어요. ‘기대감 품고 계신 분들에게 미안합니다만 근처에 회사 다닌 사람으로서 여긴 정말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못 됩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겠다는 건 도시락 싸서 찾아가서 뜯어 말리고 싶네요’. 이 댓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베니아: 사실 여기가 이제 군포 금정동에 있는데, 바로 인근에 안양 평촌이 있어서 굉장히 학구열이 뛰어나고 자녀들에 대한 엄마들의 기대 수준이 높은 지역 중에 하나죠. 그래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하면 사실은 누구나 좀 기대를 갖고 쳐다볼 수 있는데, 아까 댓글에서 말씀주신 것처럼 위치를 보면 기존에 이쪽이 공장이나 공단들이 있던 자리입니다. 그리고 바로 인근으로 초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또 큰 길을 건너야 되고요.
사실 공단 자리에 분양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분양 흥행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단지는 주변에 다른 아파트 개발 없이 단독으로 1000가구 정도로 지어지기 때문에 이사올 매매나 전세 수요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고요. 금정역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긴 하지만 역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상품적인 측면만 봤을 때 단점이 좀 있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 그런데 지도 보니까 하천을 사이에 두고 안양 평촌이랑 붙어 있더라고요. 그럼 평촌 학원가 통학은 좀 괜찮을 것 같던데 아닌가요?
▶베니아: 단지 바로 앞에 안양천이 있습니다. 그런데 천마다 관리가 잘 돼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 천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남양주와 구리 사이에 왕숙천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굉장히 주변마다 찾는 만큼 관리가 잘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안양천 같은 경우는 공단 바로 앞에 있다 보니 환경 관리가 잘 안 돼 있는 상황입니다.
또 평촌 학원가도 호계사거리 쪽으로 건너서 가야하는데, 굉장히 트래픽이 심한 구간이기 때문에 도보로는 굉장히 좀 위험합니다. 사실상 학원 셔틀버스나 학부모들이 자동차로 라이딩을 해줘야 하는 거죠.
■군포 6년만의 대단지지만…34평 10억이면 평촌이 낫다?
▶이지은 기자: 분양가 얘기도 해볼게요. 다들 모델하우스 방문하신 다음에 ‘분양가 왜 이렇게 비싸게 나와’, 이런 말씀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베니아: 우리가 국민평형이라고 부르는 34평 기준층 기준으로 분양가가 9억6000만원 정도 되거든요. 금정역 바로 뒷편에 있는 ‘힐스테이트 금정역’ 34평 시세가 한 10억원 정도 되는데, 이 단지를 기준으로 두고 분양가를 책정한 것 같아요.
하지만 ‘힐스테이트 금정역’은 초역세권이지만 이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은’ 비역세권이기 때문에 금액적인 측면에서 당연히 차등을 두고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양대금 납부 조건 특징이 계약금을 5%로 책정했더라고요. 비교적 소액이라 입주 예정일인 2028년까지 부담 없이 이 아파트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분양회사가 하나의 셀링 포인트로 잡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분양가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죠.
▶이지은 기자: 그러니까 34평 기준으로 거의 10억원인데요. 아무리 수도권이라고 해도 그렇게 싸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베니아: 분양권의 장점이 소액으로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자금 계획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하다는 장점은 맞는데, 이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거든요.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같은 경우에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기 때문에 9억6000만원에 대한 이자가 잔금 시점에는 적어도 5000만원 정도는 얹어질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못해도 납부해야 되는 금액이 10억원이 넘어갈 겁니다. 참고로 여기는 발코니 확장비도 3000만원 정도로 다른 단지에 비해서 조금 비싼 편입니다.
더군다나 총 가격인 10억원을 놓고 봤을 때, 사실 인근 평촌이나 산본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굉장히 많죠. 그래서 저 같으면 이 돈으로 평촌 학군지 주변을 선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지은 기자: 앞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집값이 더 오를 여지도 있을 수도 있잖아요. 아까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군포시에서 6년 만에 분양하는 대단지 아파트라서 희소성은 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동안 군포시에 공급이 없었다고 하면 이 정도 분양가도 괜찮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베니아: 오히려 평촌이나 산본 주민들은 기존에 살던 본인 주택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으로 새아파트가 되는 걸 좀 더 많이 기대합니다. 왜냐면 기존에 있는 학군지를 보내야 하니까요.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같은 경우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자면요. 만약 2~3년 전처럼 급등장이라면 이렇게 입주가 늦고 초기 투자금이 적은 단지들은 일시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대신 매도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긴 하지만요.
▶이지은 기자: 그러면 이 단지에 어떤 분들이 청약해야 좋은 걸까요.
▶베니아: 제가 뭐 안 좋은 이야기를 좀 많이 하긴 했지만, 분양사도 완판까지 금융 비용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미분양을 방치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할인 분양이나 중도금 이자 무이자를 제시한다던지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때마다 한 번씩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아파트 주변에 공단이나 공장이 있는데, 이 곳으로 출퇴근하실 분들이라면 추천할 만 하겠습니다. 금정역에 앞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이 개통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있는데요. 이 노선이 가시화가 된다면 그 때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도 주목받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그 전에 GTX-A노선과 B노선이 먼저 구체화 되어야겠죠.
▶이지은 기자: 오늘 베니아 작가님과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에 대한 이런저런 장단점 분석해봤습니다. 이달 17일 특별공급, 18일 1순위 청약이라고 하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입주자 모집 공고 및 견본주택 방문 통헤 더 자세한 정보 확인하시고 청약 나서면 좋겠습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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