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무더위에 힘이 빠진 것일까.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쿠에바스는 14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7볼넷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 “100이닝이 다 되가고 있어서 한 번 쉴 때가 됐다”면서 “많이 던져서 본인도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됐다.
쿠에바스는 경기 시작부터 KIA의 강타선에 시달렸다. 선두타자 최원준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소크라테스를 포수 강백호의 도루 저지로 잡아 2아웃이 됐지만 다시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최형우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맞아 실점했다.
쿠에바스는 이어 나성범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우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1회를 넘겼다. 1회에만 3볼넷에 26개의 공을 던졌다.
2회는 최악이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한준수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 박찬호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가, 강백호가 박찬호의 도루를 저지해 1사 3루가 됐다.
강백호가 또 한 번 도와줬지만 쿠에바스는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소크라테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김도영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선 최형우에게 7구 접전 끝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이걸로도 끝이 아니었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은 쿠에바스는 이우성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서건창에게 9구 끝에 적시타를 맞았다.
한준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나서야 쿠에바스의 긴 이닝이 끝났다. 2회에만 대거 6실점, 무려 65개의 공을 던졌다.
2회까지 투구 수가 91개에 이르자 KT는 결국 조기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3회 시작과 함께 좌완 성재헌이 마운드에 올랐다.
쿠에바스는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3.13에서 3.93까지 치솟았다.
쿠에바스가 한 경기 8실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2021년 5월5일 키움전(4⅔이닝 10실점) 이후 처음이다. 개인 최다 실점은 2019년 5월9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11실점(4⅔이닝)이다.
이와 함께 KBO리그 데뷔 이래 개인 최다 볼넷, 개인 최소 이닝의 불명예도 함께 썼다.
믿었던 에이스 쿠에바스의 부진 속에 KT는 3회 한 점을 더 내주며 현재 0-9로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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