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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신작 모멘텀 업고 날개 펼까…증권가 “시프트업 IPO가 산업 흐름 결정할 것”

한국금융신문 조회수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중국의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과 신작의 부재 등으로 장기간 부진을 겪었던 게임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데다 조(兆) 단위 대어급인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이번 주(10~14일) ‘KRX 게임 TOP 10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요 게임 기업 10개사가 편입된 해당 지수는 한 주 동안 1.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펄어비스(+8.96%) ▲넥슨게임즈(+8.06%) ▲크래프톤(+6.25%) ▲카카오게임즈(+0.24%) 등은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넷마블은 8.81%나 하락했으며 ▲위메이드(-6.76%) ▲엔씨소프트(-6.1%) ▲컴투스(-4.96%) ▲NHN(-3.36%) ▲더블유게임즈(-3.14%)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처럼 게임 업종 내 종목별로 주가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게임 시장이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게임 판매량과 이용 시간이 급증하는 여름 방학 시즌이 시작되는 데다 다수의 신작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성장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3년 반 만에 중국 판호를 획득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地下城与勇士)’이 현재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라며 “이는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은 해제된 거나 다름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향후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으로의 활발한 진출을 통한 성장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사들은 인원 감축을 통해 효율적인 비용구조를 구축한 상태로 향후 매출 성장 시 높은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콘솔, PC 플랫폼, 서브컬쳐, 수집형 RPG 등 다양한 플랫폼·장르로 게임을 확대 중인데, 특히 ▲P의 거짓 ▲나 혼자만 레벨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향후 출시될 신작 게임들의 흥행 확률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 시장은 지난해 역성장을 끝으로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게임사들은 올해 1분기 인건비 절감에 따른 실적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는데 이는 하반기, 2025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도 “2025년부터 트리플A급 신작 출시가 이어지면서 PC·콘솔로 플랫폼 확장, 글로벌 지역 확장 및 장르 다변화에 성공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구간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이후 론칭이 지연됐던 글로벌 트리플A 게임들 역시 출시 시기가 맞물리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게임사별로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다. 먼저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26일 ‘쿠키런 모험의 탑’을 출시할 계획이며 넷마블과 컴투스도 각각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와 ‘프로스트 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조이시티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 ▲네오위즈 ‘P의 거짓’ DLC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펄어비스도 2025년 ‘붉은사막’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세 번째 조 단위 기업인 ‘시프트업’ 상장도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태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시프트업은 글로벌 게임 개발사다. 시프트업은 고유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2016년 첫 개발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2022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올해 4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반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있다.

시프트업의 공모 주식 수는 725만주로 100%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6만원이다. 희망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신주를 포함해 2조7300억∼3조4800억원이다. 시프트업은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2일과 3일 일반 청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동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류은애 연구원은 “오는 7월 예정된 시프트업의 상장은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주요 이벤트”라며 “시프트업의 장점은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의 86%가 해외에서 발생했는데, 니케에 이어 올해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연달아 흥행하면서 한국 게임의 해외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또한 시프트업은 모바일로 시작해 PC·콘솔로 플랫폼 확장에 성공하면서 멀티 플랫폼 개발 능력도 입증했다”며 “한국 게임사들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원(One) IP 리스크에서 탈피했고 높은 글로벌 매출 비중을 보여주면서 향후 한국 게임사들의 성장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을 게임 업종 내 톱픽(Top pick)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프트업은 라이트한 인력 구성으로도 신작을 출시하고 있으며 글로벌 퍼블리셔의 마케팅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하며 라이브 서비스의 비용·시간 절감 효과가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2개의 신작 모두 글로벌에서 성과를 얻고 있으며 각각 모바일·콘솔로 기존 국내 상장사 에디스 카운트 요인인 원게임(One game), 동아시아 일부, 모바일 중심이란 점에서 모두 벗어난 회사”라며 “시프트업의 상장 성과와 이에 대한 영향이 하반기 게임 산업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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