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허준범 기자]
비야디는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은 12일 기존 10%인 중국산 전기차(BEV)에 대한 관세를 기업별로 최소 17.4%p에서 최대 38.1%p 추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임시 관세는 중국 관련 당국과의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4일부터 적용되고, 올해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될 예정이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관세 부과 소식에도 비야디의 주가는 홍콩과 본토 각각 5.8%, 4.2% 상승했다”며 “이는 비야디에 부과된 추가 관세가 17.4%p로 지난해 유럽향 자동차 수출 1, 2위 중국 기업인 상해자동차(38.1%p)와 길리자동차(20%p)보다 낮아 오히려 동사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산 테슬라에도 21%p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며 “비야디는 17.4%p의 추가 관세가 부가되더라도 경쟁 업체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비야디는 헝가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유럽 내 두번째 공장 건설도 계획 중인 바 유럽의 규제가 동사 판매량이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철군 연구원은 “미국에 이은 유럽의 대중국 관세 부과 이슈는 오래 전부터 알려진 내용으로 관련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우려보다 양호한 이번 관세 부과 발표는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부의 규제에 따른 노이즈보다 비야디가 확보한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며 “중국 내 견조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야디는 지난해 24만대 수준인 전기차 수출 규모를 내년 1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야디의 막대한 R&D 투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도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5월 글로벌 최고 수준인 엔진 열효율 46%, 연비 34km, 최대 주행거리 2,100km에 달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진을 출시했다. 또한 6월에는 중국 당국의 L3 자율주행 시범운행 사업자에 선정되는 등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허준범 기자 jb_3heo@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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