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효성그룹의 지주회사 개편에 따라 신설 지주회사로 등장한 HS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2개 지주사 분리로 HS효성은 첨단소재부터 모빌리티, 인포메이션시스템 등 미래 핵심 사업을 가져가게 됐다.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기회가 마련된만큼 신사업 추진이나 인수합병(M&A)도 예상되고 있다.
14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분할된 신설 지주사 HS효성은 그룹이 맡고 있던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조현상 부회장이 HS효성 대표를 맡아 앞으로 첨단소재와 인포메이션시스템, 토요타와 홀딩스USA, 베트남물류법인의 경영에 나선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주요 자회사인 티앤씨·중공업·화학·티앤에스·ITX등을 가져간 반면 조 부회장은 자회사 중 첨단소재를 얻게된 셈이다.
최근 매출 규모로만 따져보면 장남이 핵심 자회사를 3곳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효성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섬유와 무역 사업을 하는 효성 티앤씨는 연결 기준 1조8795억원, 건설과 중공업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중공업은 98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의 올 1분기 매출은 7103억원이었다.
다만 조 부회장이 맡게된 첨단소재 분야는 앞으로 성장 전망성이 더 높게 관측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사업은 산업자재와 섬유·기타 사업으로 구분되는데 연결기준 올 1분기 836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은 타이어보강재, 산업용 원사, 탄소섬유 등으로 산업 자재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다. 이중 탄소 섬유의 경우 고압용기, 전선심재, 건축보강 용도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첨단 신소재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첨단소재 외에 정보통신 사업을 맡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역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 수요 확산으로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주요 인프라와 클라우드 솔루션을 보유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HS효성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력 사업 외에도 기업 규모 확대를 위한 신사업 추진이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M&A 등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서다.
HS효성의 해외사업에도 조현상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발휘될 전망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며 베트남 사업에서도 우호적인 위치를 점하게 됐다.
효성그룹과 베트남의 관계는 각별하다. 효성은 2007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전역에 9개 법인을 갖추고 있으며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 기능성 소재와 ATM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이 지난 17년간 베트남 현지에 소재·섬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투자한 금액만 해도 40억달러(약5조4900억원)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과 HS효성의 분리는 효성그룹의 후계구도를 명확히 해서 갈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의미가 크다”라며 “그룹에서 분리되는 HS효성 6개사에는 첨단소재, 인포메이션시스템 등 향후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잠재력이 큰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조현상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재계의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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