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400억원대 과징금과 검찰고발 조치를 받은 가운데 3조원대의 투자와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 의사를 비치는 등 강한 반발에 나섰다.
지난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20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부산 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전격 취소하고 이를 부산시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부산 첨단물류센터는 지난 3월 쿠팡이 3조원대 추가 물류망 투자 계획에 포함된 곳이다. 기존에 구축한 경남 창원·양산 FC와 함께 동남권 새벽배송 지역을 대폭 확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와 함께 연내 착공할 계획이었던 경기 이천, 경북 김천 물류센터 착공 일정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쿠팡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쿠팡이 약속한 전국민 100% 무료배송을 위한 3조원 물류투자와 로켓배송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원 투자 역시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투자 축소로 인한 향후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 가능성도 내비쳤다. 쿠팡은 “공정위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추천을 금지한다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로켓배송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수십조원을 들여 로켓배송 상품을 직접 구매해 빠르게 배송하고 무료 반품까지 보장해 왔다”며 “로켓배송 상품을 자유롭게 추천하고 판매할 수 없다면 지금 같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고 결국 소비자들의 막대한 불편과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을 잃은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할 것”이라며 공정위의 조치에 대한 초강수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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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과징금, 유통업계 중 역대 ‘최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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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공정위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여론 오도”라며 반박했다. 공정위는 “위계행위를 중지하더라도 로켓배송 상품 등에 대해 검색광고·배너광고·검색결과에 대한 필터 기능 적용 등을 통해 상품이 정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보여질 수 있다”며 “법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 때문에 로켓배송 서비스가 불가능해지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을 당장 중단한다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며 “여론 오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은 쿠팡의 핵심 서비스이자 정체성”이라며 “쿠팡이 로켓배송을 중단할 리는 절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3일 쿠팡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애플리케이션(앱) 상단에 배치하고 임직원들에게 후기를 작성하게 해 PB상품 판매를 몰아줬다며 1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쿠팡과 PB자회사 CPLB법인에 검찰고발 결정을 내렸다.
이번 과징금은 지난 2022년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알고리즘을 조작해 받은 액수(276억원)의 다섯배가 넘는 액수다. 이는 유통업계 과징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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