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이 인수를 제안한 한화오션의 현장 실사를 허용하는 동시에 실사로 인한 휴업 수수료를 요구했다. 한화오션은 오스탈의 이런 요구를 거절했다고 한다.
14일 호주 언론 디 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실사를 요구하자 오스탈이 실사에 따른 휴업 비용을 요구했다. 지난 4월 오스탈은 한화오션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오스탈은 호주 규제 당국인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The 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의 승인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3월에는 두 회사가 합의로 정한 현장 실사를 예정일 하루 전날 취소하기도 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 시도는) 궁극적으로 오스탈의 문제이고, 오스탈은 민간기업”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한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말스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한화오션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됐다. 현지 언론은 “한화가 이미 호주 규제 당국의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에 군함을 납품하는 업체다. 한화오션이 오스탈을 인수하려면 미국 규제 당국인 미 국방 방첩 및 안보국(DCSA·Defense Counterintelligence and Security Agency)과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The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승인도 받아야 한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 장관은 지난 2월 방한해 국내 조선 업계를 만났다. 당시 델 토로 장관은 거제조선소 등을 둘러보며 미국 내 조선 시설에 대한 한국업계의 투자 등을 논의했다. 당시 델 토로 장관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델 토로 장관은 지난 4월 미국 싱크탱크가 주최한 대담회에 참석해 미국의 동맹 자산으로 한국 조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군함 건조 등에서 한국 등 동맹국과 협력할 기회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 가격으로 10억2000만호주달러(약 9300억원)를 제안했다. 주당 2.825호주달러를 책정한 것으로, 제안 당시 주가(2.2호주달러)에 약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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