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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선 한중, 평양에선 북러…내주 대대적 한반도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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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주 초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시점에 서울에선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개최돼 남북에 중국, 러시아까지 더해진 ‘한반도 외교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며칠 내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17일 혹은 18일에 그가 평양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방러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이뤄지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24년 만에 이뤄지는 ‘빅 이벤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법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 심화로 밀착하는 북러 양국 관계의 상징성을 더욱 부각할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북핵에 대한 강력한 확장억제를 한국에 제공하듯 러시아가 북한에 일종의 ‘체제 보장’을 약속하는 조약 혹은 선언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전문가인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국제전략연구실장은 “체제 보장 요청 등 북측의 기대감 충족을 위해 북러 간 ‘한반도 유사시 긴밀하게 협의한다’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수준의 안보협정을 갱신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주분야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 아래 북러 간 우주협력 협정 체결이 나올 수 있다. 두 실장은 “다만 무기 거래 등 한국은 물론 서방을 자극할 수 있는 구체적 사안은 의제로 다루지 않거나 공동성명 등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의 24년 만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은 ‘분위기 띄우기’ 및 ‘손님맞이’에 열중인 모양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1일 ‘러시아의 날'(12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불패의 전우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를 강조했다. 또한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축하행사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구조물이 설치되는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8일 서울에선 한중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고위관료가 참석하는 ‘2+2’ 형식의 외교안보대화가 개최된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당초 지난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설돼 2013년과 2015년 국장급으로 중국 베이징과 서울에서 각각 1차례씩 열렸다. 그러다 한동안 한중관계 경색 등의 여파로 ‘개점휴업’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말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양자회담을 통해 외교안보대화의 급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6월 중순에 개최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이번에 열리게 됐다.

우리 측에선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중국에선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을 수석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와 겹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탄도미사일 발사,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북한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로선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재차 촉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한중 간 소통·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의 최근 ‘친한’ 행보에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던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대화를 다른 의미로 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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