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주가가 외국인투자자의 러브콜에 힘입어 ‘가격 저항선’ 22만 원을 뚫고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공언했던 ‘시가총액 200조 원 달성’ 목표가 예상보다 이르게 실현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13일 코스피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3.26%(7천 원) 오른 22만2천 원에 장 마감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22만6천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기준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지분을 56.03%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장중 SK하이닉스 주식을 3600억 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SK하이닉스 지분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4~5월만해도 50%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말 불어온 인공지능(AI) 열풍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더욱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5월23일 사상 처음으로 지분율 55%를 넘겼고 전날에는 56%까지 넘어섰다.
4월까지만 해도 외국인투자자는 국내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SK하이닉스보다 더 많이 사들였는데 이 같은 흐름은 5월부터 반전됐다.
5월부터 SK하이닉스를 국내증시에서 가장 많이 담고 반대로 삼성전자 주식은 던지면서 외국인투자자 지분율도 역전됐다.
이 같은 순매수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0대 1 액면분할’을 계기로 급등흐름을 이어가면서 엔비디아의 주요 거래사인 SK하이닉스에도 기대감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HBM시장의 독점적 지위가 올해 SK하이닉스의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 규모가 과거 최대치인 2018년을 웃돌면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2분기에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낸 뒤 4분기까지 우상향의 실적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올해 초만 해도 100조 원을 밑돌던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160조 원대로 올라서면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제시했던 3년 내 시가총액 200조 원 목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주식 수 기준 주가가 27만4800원까지 오르면 시총이 200조 원을 넘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장밋빛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목표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상향했다. SK증권과 KB증권도 목표가를 28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외에도 메리츠증권(26만 원), 흥국증권(25만 원), IBK투자증권(25만 원), 한국투자증권(24만 원) 등이 최근 목표가를 상향했다.
곽 사장은 올해 1월 SK하이닉스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잘 준비하고 투자 효율성 극대화, 재무건전성 유지에 신경쓴다면 현재 시가총액이 약 100조 원인데 3년 내에 200조 원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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