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병우 아이엠뱅크 행장이 지역 경력직 인재 영입으로 시중은행 조기 안착을 노린다.
DGB금융은 전임인 김태오 회장 시절부터 시중은행 출신 전문인력을 영입해 톡톡한 성과를 본 만큼 그동안의 성공 전략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아이엠뱅크에 따르면 대구경북 밖 첫 거점으로 고른 강원도 원주에서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문계약직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엠뱅크는 강원도 원주지점의 행원과 책임자, 영업점장 등 전 직급에 걸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서류접수를 마치고 1차 면접자 선발과정에 들어갔다.
아이엠뱅크는 이번 공채 자격요건으로 전 직급에 걸쳐 강원지역 금융기관(2금융권 포함) 근무 경력 ‘2년 이상’을 명시했다. 우대사항으로는 원주지역 1금융권 영업지점 경력을 제시했다.
강원도 원주는 아이엠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국 영업망을 구축하기 위한 첫 거점 점포 신설 지역으로 점찍은 곳이다.
강원도에는 과거 강원은행이 있었지만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합병된 뒤 현재는 지방은행이 없다. 수도권에 가까워 영업을 확대하기 수월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57년 동안 대구경북 지역에 한정돼 있던 지방은행의 인력풀 한계를 극복하려는 것인데 DGB금융의 인재 영입제도인 기업영업전문인력(PRM, 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제도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PRM은 시중은행 지점장이나 부장급 퇴직자를 채용하는 제도다.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이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 도입했는데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DGB금융은 매 분기 실적발표 자료마다 PRM제도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1분기 자료를 보면 PRM제도로 끌어온 대출은 3조308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3.5%, 2019년보다는 8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황 행장은 DGB금융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지점보다 은행과 지주 경영 및 전략 부문에서 보낸 ‘전략’ 전문가로 여겨진다. PRM 제도의 효과와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이엠뱅크는 원주지점 개점이 7월로 멀지 않은 만큼 경력직 채용을 통해 빠르게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마냥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채용 공고를 보면 행원부터 영업점장까지 모두 1년 단위 계약직으로 모집하고 있다.
추후 성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지만 일반 행원까지 계약직으로 뽑는 사례는 은행권에서 흔치 않다.
업계에서는 아이엠뱅크가 원주 다음 거점으로 충북 청주나 전북 전주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엠뱅크는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엠 뱅크 관계자는 “지역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 근무 이력이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 동안 점포 14개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만 세워뒀고 아직까지 다음 거점 점포 신설 지역은 확정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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