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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해 “세계적인 석유개발 회사 호주의 우드사이드사가 가망성이 없다고 철수한 뒤 왜 사실상 1인 기업이고 본사가 가정집인 구멍가게 수준의 액트지오를 선정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우드사이드가 최근 세네갈의 첫 해상 유전인 상고마르 유전에서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이 회사에 대한 신뢰는 두텁다. 우드사이드는 믿을 만하지만 액트지오는 그렇지 않다는 논리다.
실제로도 그럴까. 13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 회사 에너지인텔리전스그룹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드사이드의 종합 순위는 58위였다. 에너지인텔리전스그룹은 △석유 매장량 △가스 매장량 △석유 생산 △가스 생산 △정유 능력 △제품 판매 등 여섯 가지 지표로 주요 석유·가스 회사들의 실적을 평가해 최종 순위를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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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사이드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12만 1000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1위·1154만 배럴), 엑손모빌(4위·235만 4000배럴), 셰브런(6위·171만 9000배럴) 등 종합 순위 상위 기업들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석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드사이드는 글로벌로 보면 크지 않은 회사”라며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분기 이익에서 우드사이드를 앞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드사이드가 액트지오보다 크기에 무조건 옳다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변중무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드사이드가 도출한 잠재 구조와 석유공사가 도출한 유망 구조의 차이는 ‘잠재 구조는 나쁜 것, 유망 구조는 좋은 것’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잠재 구조였던 것이 더 많은 정보와 탐사를 통해 유망 구조로 바뀔 수 있는 것이며 이분법적으로 나눠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종세 한국해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도 “석유공사가 유망 구조를 확인했다면 시추까지 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패키지’”라면서 “우드사이드는 개발 회사이고 액트지오는 컨설팅 회사인 만큼 두 회사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으며 개발 회사의 평가는 경영·영업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동해에 문제가 있으니 나갔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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