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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매 건수가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4840명 중 1061명이 서울 외 거주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1180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송파구(94명) △영등포구(72명) △성동구(68명) △마포구(66명) △구로구(65명) △노원구(64명) 등의 순으로 원정 투자자들이 많았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거래 수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매매 거래 수가 줄며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원정 매매 거래 수는 408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수는 △1월 564건 △2월 621건 △3월 785건 △4월 1061건 등으로 다시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정 투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전셋값 상승을 꼽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전세 수요 증가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상승세가 이어지며 매매·전세가격 격차가 줄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서울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서울 아파트값이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지방 아파트들은 여전히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넷째 주 0.01% 오른 이후 6월 둘째 주 까지 12주 연속 올랐다.
반면 지방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미분양 적체 현상도 짙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미분양 주택 7만1997가구 중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7342가구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넘치는 미분양 물량과 주력 매수층인 젊은 세대의 이탈 현상 등으로 시장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시차를 두고 지방 시장도 서울 등 수도권의 상승 추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보다 속도가 늦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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