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내가 부자가 될 가능성은 몇 퍼센트나 될까?
미국 조지아대학의 토머스 스탠리 교수는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에서 이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법으로 ‘부자지수’를 소개하고 있다.
부자지수는 현재 보유한 자산과 소득을 이용해 미래 부자가 될 가능성을 숫자로 알려준다. 개인의 소비습관과 재무관리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부자지수 산출 공식은 ‘(순자산액x10)/(나이x총소득)x100’이다. 순자산에 10을 곱하고, 이를 나이와 연봉을 곱한 값으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것이다. 부자될 가능성이 얼마인지 궁금하신 분은 지금 계산해보시기 바란다!
계산 결과에 따른 재무관리 수준에 대한 평가도 있는데 △50% 미만이면 ‘지출 많고 소득 관리 미흡, 문제 많음’ △100% 이하는 ‘평균 수준의 지출과 소득 관리, 노력 필요’ △200% 이하 ‘무난한 수준의 지출과 소득 관리, 잘 하는 편’ △200% 이상 ‘지출 적고 소득 관리 우수, 아주 잘 함’ 등이다.
전문가들은 부자지수를 높이려면 첫째 최대한 빨리 재무관리를 시작하고, 둘째 무조건 저축률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소득은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변수인 만큼 결국 한 살이라도 적을 때 저축을 늘려서 순자산을 키우라는 것이다.
◇ 부자도 꾸준히 돈을 모은다…수입 절반은 저축
‘부자가 되고 싶으면 아끼고 저축 많이 하라’는 조언은 너무 당연해서 식상하다. 마치 “살 빼려면 적게 먹고 운동 많이 하라”는 밀처럼 말이다. 하지만 ‘식상하다’는 건 반대로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자들은 상당한 부를 축적한 뒤에도 저축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 ’슈퍼리치’들은 월 소득의 절반 이상(57%)을 저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비중은 37%에 그쳤다. 물론 소득이 많으니까 다 못쓰고 저축하는 것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저축률 57%는 엄청 높은 수치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도 부자들의 자산 증식 동력의 1순위가 소득잉여자금, 즉 저축과 투자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2023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동산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의 평균 소득잉여자금은 연 8825만원으로, 월 700만원 넘게 저축할 수 있는 규모였다. 소득에 비해서는 29% 정도로 수입의 약 1/3은 항상 저축과 투자를 위해 남겨 놓았다는 의미다.
◇ “숫자로 제시할 수 있는 뚜렷한 목표가 중요”
부자들의 자산관리 특징 중 하나는 숫자로 제시할 수 있는 뚜렷한 ‘목표 금액’이 있다는 것이다.
KB금융 ‘2023 한국부자보고서’는 “목표 금액은 부자들이 자산을 늘리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숫자로 특정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와 저축을 했다는 것이다.
그럼 부자들의 목표 숫자는 어느 정도일까?
답은 총자산의 1.8배로 나타났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목표치는 낮다는 점이다. 예컨대 총자산이 50억원 미만 부자들은 2.1배, 50억~100억원 1.8배, 100억원 이상은 1.6배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은 “총자산이 20억원인 경우 30억원이나 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총자산이 80억원이면 100억원, 150억원이면 200억원 등 기록을 차례로 깨는 운동선수처럼 달성 가능한 다음 번 숫자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의 크기를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성취감이 더 크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 부의 크기와 보존? “부동산이 열쇠”
“부를 묶어두는 종착역은 부동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의 크기를 한 단계 레벨 업 하거나 어느 정도 키운 부를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일까?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더 리치 서울 2023년 서울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그 답은 바로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
“부동산 투자는 시드머니 마련 단계에서의 기여율은 7%에 불과하지만, 이후 자산 증식 과정에서 기여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실제로 금융자산 10억원 마련의 주된 원천으로 ‘부동산 투자’를 꼽은 답변은 21%로, 시드머니 마련 단계의 3배에 달했다. 많은 부자들이 시드머니를 마련한 뒤 부동산 투자로 부의 크기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자보고서의 내용이다. 다만 모든 부자가 부동산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건 물론 아니다. 부의 증식 수단으로 부동산(21%) 보다는 사업’(39%)이 더 직접적이고 파워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수성가형 부자의 경우 사업소득으로 부를 일군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상속을 통해서든 아니면 사업을 통해서든 부의 크기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변하지 않는 부자의 특징 가은데 하나가 바로 부동산에 대한 믿음”이라며 “자금을 묶어두는 종착역을 부동산으로 생각하는 부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부동산을 ‘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 또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존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부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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