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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MBK 빠진 아시아나 화물 인수전…새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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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이미지=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이미지=에어프레미아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유력 후보였던 에어프레미아의 컨소시엄에서 ‘큰 손’ MBK파트너스가 빠지며 3파전 구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빈자리는 메리츠증권이 부랴부랴 메웠으나,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공백을 온전히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를 통해 전환사채(CB) 형태로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에 전환사채(CB) 형태로 3000억원을 출자하려 했으나 결국 투자확약서(LOC, Letter of Commitment)를 제출하지 않았다.

LOC는 투자 규모와 조건 등을 구체화한 문서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원매자가 보다 확실한 인수 의향이 있음을 보증한다. 하지만 진즉에 이를 제출했던 경쟁자인 에어인천과 이스타항공과 달리 에어프레미아는 투자 의향이 있음을 알리는 LOI(Leter of Interest)를 제출했을 뿐, LOC의 제출을 계속 미뤄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기간 내 내부 수익률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보고 있다.

또한 MBK파트너스 SS 2호 펀드의 경우 출자자(LP)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미국 콜로라도 공직자퇴직협회(PERA) 등 외국 기관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 역시 걸림돌이 됐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 항공사업법상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법인과 대표자가 외국인인 법인은 국적 항공사를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빠져나간 자리는 기존 에어프레미아 측 컨소시엄 멤버 중 하나였던 메리츠증권이 메웠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인수 및 회사 운영 자금 등을 대겠다는 내용의 LOC를 제출한 상태이며, 매각 주관사 UBS는 이번 달 중순 정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 3사 기업 이미지(CI). 위쪽부터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이미지=각 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 3사 기업 이미지(CI). 위쪽부터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이미지=각 사

이에 인수전 양상 역시 한층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가 된 것으로 보인다. 본디 MBK파트너스는 약 300억달러(3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 PEF로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큰 손으로 평가받았던 데다, 사용될 예정이었던 SS 2호 펀드만 해도 2조원이 넘는 만큼 에어프레미아의 우세가 점쳐졌던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MBK파트너스의 지원 속에 본입찰 당시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자금 면에서는 세 항공사가 모두 비등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Private Equity, 사모 펀드) 본부를 재무적투자자(FI)로 두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5000억원 이상이며, 가용할 수 있는 펀드 재원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조성한 1조50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예정이며,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받기로 했다. 다만 LOC 제출 시점 면에서는 에어인천이 가장 빨랐다는 점 역시 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화물 노선 운영 경험 및 전문성의 경우 오랜 기간 해당 분야 사업을 영위해 온 에어인천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인천은 지난 2012년 2월 설립 이후 중국·동남아·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화물사업을 진행해 왔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여객기 하부 공간에 화물을 탑재해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를 중심으로 미주·유럽 노선에의 장거리 화물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벨리 카고 형태의 화물 운송 사업 경험이 있으나 최근 몇 년간은 여객 사업에 집중하며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3월 화물사업 면허를 재발급 받은 바 있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 역시 “지금 딱히 뚜렷하게 누가 유력한 게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판단 요소가 있는 만큼 확신하기에는 이르고, 누가 물밑작업을 더 잘 해놨냐의 싸움”이라면서도 “하지만 에어인천의 경우 애초에 화물 사업만 하던 업체인 데다 별도의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하는 특정수화물 관련 준비도 잘 돼 있을 것“이라며 에어인천의 우세를 점쳤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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