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몬티대한중석은 올해 안에 상동광산의 텅스텐 시험 생산을 재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알몬티대한중석 루이스 블랙 회장은 “현재 진행되는 선광공장 등의 건설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늦어도 2025년 초부터 텅스텐 중간재인 순도 65%의 정광(WO3)을 매월 약 208톤, 연간 2천500톤 가량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중석의 상동광산이 지난 1992년 텅스텐 생산을 중단한 지 32년만에 이루어지는 부활인 셈이다.
생산된 텅스텐 정광은 기존에 맺어진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우선 미국에 수출되며 2028년부터 연간 4천톤 규모의 산화텅스텐 생산 공장까지 국내에 준공되면 국내기업들에도 산화 텅스텐이 공급된다.
산화텅스텐은 반도체 공정에 대체불가한 주요 소재로 국내기업들은 2022년 기준 연간 3천272톤을 수입했으며 이중 대중국 의존도가 82.9%에 달했다.
알몬티대한중석은 2차 선광장 건설로 원광 처리 물량이 연간 65만톤에서 120만톤으로 늘어나면서 추가 생산될 정광 약 2천 톤과 파나스퀘이라 등 계열사를 통해 수입되는 정광 1천 톤에 국내 재활용을 통해 확보되는 1천 톤을 추가로 투입하면 산화텅스텐 공장의 생산 물량을 연간 4천 톤 가까이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산화 텅스텐까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야 전략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가 완성된다.
2022년 자원경제학회의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에 따르면 상동광산의 재개발은 직·간접 생산 유발 기준으로 5천330억원 가량의 효과를 낳을 뿐 아니라 전략 광물 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상동광산의 재개발은 2024년 2월에 제정된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의 취지에도 부합된다고 알몬티대한중석은 말한다.
1916년 강원도 영월에서 광맥의 노두가 발견된 이래 1947년 미국에 상동의 정광이 처음 수출됐다. 당시 미국 시험기관은 “한국 텅스텐의 품질은 세계시장의 표준”이라고 발표했을 정도로 상동 텅스텐의 품질은 대단히 뛰어났다. 한국의 산업기반이 미비했던 1950년대 초엔 국내 전체 수출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한중석은 압도적인 외화벌이 통로였다. 그 덕분에 1968년에는 한국 정부(75%)와 대한중석(25%)이 공동 출자해 포항제철을 세웠고 대한중석의 6대 사장이었던 박태준이 포항제철의 사장으로 부임했다.
중국의 원자재 시장 개방으로 광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상동광산은 1992년 생산을 중단했다. 1994년 김영삼 정부는 당시 공기업이던 대한중석을 민영화 1호로 선정해 건설유통업체인 주식회사 거평(낙찰가 661억원)에 넘겼다. 채산성 악화로 상동광산은 1995년 폐광됐고 거평그룹 또한 1998년 외환 위기를 넘지 못한 채 도산하면서 대한중석의 초경공구 제조공장만 이스라엘 IMC(대구텍 모회사)에 인수되었다.
상동광산의 광업권은 2001년 6월 세우광업주식회사(대표자:심재열)의 소유로 새롭게 등록됐다. 이 광업권의 지분 51%가 2006년 미화 1천3백만 달러에 캐나다의 상장회사인 오리엔탈 미네랄즈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울프 마이닝(Woulfe Mining)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매장량 탐사보고서와 경제성 평가보고서 제공 등에 더해 미화 35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고서 2012년 상동광산의 광업권 100%를 인수했다. 울프 마이닝은 2015년 캐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광업 전문 기업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에 인수합병됐다. 현재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의 주요 주주는 알몬티 파트너 지주사(Almonty Partners LLC)와 루이스 블랙 회장, 세계적인 텅스텐 관련 제품 전문 기업 집단인 플란제 그룹(Plansee Group) 그리고 독일 석유회사인 도이체 로슈토프(DEUTSCHE ROHSTOFF)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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