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잇는 ‘정영선’ 전시 연계 프로그램
다양한 인지자극 통한 일상생활 수행 능력 증진
김성희 관장 “치매 극복과 예방을 돕는 데 기여”
인지장애 노인과 가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일상예찬-함께 만드는 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13일 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대한치매학회와 함께 인지장애 노인들에게 자연과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미술관은 대한치매학회와 2015년 첫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경도 인지장애 노인과 가족 대상 문화예술 경험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
올해 프로그램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와 연계해 운영한다. 이 전시는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활동을 총망라한 전시다. 그는 선유도공원, 샛강생태공원, 경춘선 숲길 조성에 참여했다.
정영선은 우리 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전시는 그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전시 제목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는 정영선이 좋아하는 신경림의 시에서 착안했다. 그에게 조경은 미생물부터 우주까지 생동하는 모든 것을 재료 삼는 예술이다.
현재 영화계에서는 그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가 상영 중이다. 공간과 사람 그리고 자연을 연결하는 그의 사계절이 담겼다. 지난달 독립ㆍ예술영화 흥행작 상위 10위 안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땅에 쓰는 시’가 올랐다.
영화에 매료된 관객들은 미술관을 찾아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사진, 영상 등 각종 정영선과 관련한 활동 자료를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인지장애 노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미술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지장애 노인들과 가족들은 미술관 안팎의 자연과 정원을 관찰하고 식물을 탐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6월 내 회당 10가족씩 총 10회에 걸쳐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미술관 안팎의 정원에서 만난 바위, 노루귀, 둥글레 등 여러 자연경관을 관찰하면서 인간과 자연을 잇는 연결사로서 조경가의 역할을 이해한다. 이 과정에서 인지장애 노인과 가족들 모두 다양한 인지 자극을 통한 일상생활 수행 능력 증진, 가족 간 소통 활성화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족들이 서로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미술관에서 만난 식물을 선택하여 나만의 정원을 구성하는 워크숍도 진행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대한치매학회와의 10년 협력을 통해 그간 1000여 명에 이르는 인지장애 가족이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미술관의 콘텐츠들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국민들의 치매 극복과 예방을 돕는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12일부터 시작된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세부 일정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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