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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보증에도 실패한 250억 외부조달…계열사는 무담보로 빌려줬다 [황정원의 Why 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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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보증에도 실패한 250억 외부조달…계열사는 무담보로 빌려줬다 [황정원의 Why Signal]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그룹(COREE) 계열사인 오브맘(ofmom)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에 무담보로 250억 원을 빌려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초 같은 금액을 외부 조달할 당시 지급보증과 담보 제공에도 투자자들이 꺼려해 실패했는데, 쌈짓돈 마냥 250억 원을 땡겨왔기 때문이다. 의약품과 진단·유통 등의 사업을 하는 코리그룹은 임 이사가 지난 2009년에 홍콩에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일각에서는 별도의 지급보증이나 담보가 없는 대출에 대해 배임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XVX는 지난 3월 5차 CB를 만기 전 취득하기 위해 오브맘홍콩(Ofmom HK)으로부터 254억 원을 빌렸다. 이로 인해 장기차입금도 52억 원에서 올 1분기 303억 원으로 증가했다.

DXVX는 올해 초 르네상스자산운용과 함께 2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만기 5년에 쿠폰 금리는 연 3%, 만기수익률(YTM)은 8%로 일반 CB의 YTM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주요 특징은 DXVX의 최대주주와 최대주주 소유 코리그룹 계열사인 룬메이캉(Runmeikang), COREE HK, 임 사내이사의 지급보증과 DXVX에 출자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점이다.

회사측은 “중국 사업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여의도 증권사와 캐피탈사들 중에 이 CB를 받는 곳이 없었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DXVX 자체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실질적으로는 오브맘을 통해 해결한 5차 CB를 갚기 위한 용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즉, DXVX의 급한 불을 오브맘이 꺼준 셈이다. 오브맘은 어린이용 정장제 등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의 지분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코리그룹과 DXVX 모두 임 사내이사가 지배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법조계에서는 오브맘이 DXVX에 한 무담보 250억 원의 대출에 대해 배임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익명의 한 변호사는 “배임 여부는 회수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큰 금액이라면 일반적으로 담보를 요구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디폴트가 났을 때 청구할 수 있는 부동산, 주식 등이 충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이사의 자기거래(회사 이익에 손해를 입힐 염려가 있는 이사와 자기 회사 사이의 재산적 거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DXVX는 연구개발비(273억 원)와 차입금 상환(230억 원) 명목으로 503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발행주식수의 63%인 1900만주의 신주를 찍는다. 단기차입금 등 1년 내에 갚아야 할 자금은 234억 원에 이르는데 보유 현금은 113억 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DXVX는 올 1분기 매출액 103억 원에 7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유증에서 자금 여력이 없는 임 이사는 구주주 배정분의 100%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증서를 특수관계법인에 매각한 후 해당 법인이 대신 청약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주인수권은 코리그룹이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코리 법무총괄을 맡았고, 임 사내이사의 법률자문 역할을 수행한 김장희 부사장이 최근 DXVX에서 퇴사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그는 코리와 오브맘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 코리엘엘씨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지급보증에도 실패한 250억 외부조달…계열사는 무담보로 빌려줬다 [황정원의 Why 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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