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알테오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꿰찼다.
증권가에서는 사업 기대감에 외국인투자자 매수까지 더해져 당분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알테오젠 주가는 전날보다 2.65%(7500원) 내린 27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며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테오젠은 주가 하락에도 코스닥 시총 2위를 지켰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알테오젠 시총은 14조6690억 원으로 시총 3위 에코프로(13조4869억 원)를 1조 원 이상 앞섰다.
알테오젠은 전날 12.06% 급등하면서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올랐다.
알테오젠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80%가량 급등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독점 계약과 관련한 실적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테오젠은 올해 2월 머크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과 관련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하기 위해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ALT-B4는 키트루다를 기존 정맥주사 제형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데 쓰인다.
머크는 최근 들어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용한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를 기존 키트루다의 모든 적응증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알테오젠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머크와 계약을 통해 알테오젠은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알테오젠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49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238% 늘고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순이익도 209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알테오젠이 머크와 독점 계약으로부터 계약금 2천만 달러(약 267억 원)를 받은 것이 흑자 전환의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알테오젠은 향후 머크의 기술개발에 따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도 받기로 예정돼 있다. 실적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호주의 투자전문매체 심플리월스트릿은 “향후 알테오젠은 매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8.3%, 73.06%씩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5.2%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며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 상태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알테오젠 주식 285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엔비디아와 관련해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고대역메모리(HBM)와 관련한 실적 확대 기대감을 받고 있는 SK하이닉스에 이어 2번째로 많이 담았다.
향후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테오젠이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MSCI는 글로벌 대표 지수로 편입에 성공하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머크 관련 기대감이 알테오젠의 단단한 주가 흐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알테오젠 가치 대부분은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에 대한 미래가치가 반영된 것이며 추가적 기술 이전에 따라 기업 가치는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다”며 “피하주사 제형은 짧은 투약 시간과 부작용 개선 등이 확인되면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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