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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인테리어, 보일러, 헬스케어 가전기기 등 각 분야 중견·중소기업이 대거 미국에 진출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를 비롯해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소비재 분야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지역을 공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올들어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바닥재 전시회 ‘TISE 2024’를 시작으로 2월에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 2024’에 참가하는 등 신규 고객사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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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은 전세계 바닥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그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바닥재로 카펫과 같은 부드러운 소재가 대세였지만 위생과 내구성 측면에서 우수한 PVC(폴리염화비닐) 바닥재에 대한 인기가 현지에서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멕시코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 일반 고객의 방문이 가능한 ‘비아테라 쇼룸’을 오픈하는 등 기존 주력 제품인 엔지니어드 스톤 분야에서도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2023년 LX하우시스의 미국 법인 순이익은 165억 원으로 전년(-6억 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올해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퍼시스도 세계 1위 오피스 가구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퍼시스는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오피스 가구 전시회 ‘디자인데이’에 참가했다. 특히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을 위해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IDEO와도 제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가전기기 업체인 세라젬은 2022년 로스앤젤레스(LA)에 직영점 3곳을 열고 지난해 브랜드 체험 공간인 웰카페를 여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엑스웰이 운영하는 스파 브랜드 엑스프레스 스파의 미국 솔크레이크시티 국제공항 지점에 자사 제품을 활용한 신규 마사지 서비스를 개시했다. 엑스프레스 스파에 도입된 ‘세라젬 마스터 V6’는 최고 65도 집중 온열과 지압 마사지를 통해 척추 라인 전반을 집중 관리 해주는 제품이다. 세라젬은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올랜도 국제공항 등으로 도입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헬스케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마사지와 카이로프랙틱 시장을 포함하면 4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원격 의료 시장이 커지고, 건강을 신경 쓰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홈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찌감치 미국에 진출해 성공한 대표 사례로는 경동나비엔이 첫손에 꼽힌다. 지난해 기준 경동 나비엔의 전체 매출 중 북미 비중은 54.8%에 이른다. 이 회사의 북미법인 매출은 콘덴싱 온수기(NPE) 출시를 계기로 2012년 700억 원에서 지난해 6609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콘덴싱 기술은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을 모아 다시 온수를 데우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처럼 분야를 가리지 않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실적은 갈수록 개선되는 추세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5% 증가한 4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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