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위례신도시가 반쪽짜리가 될 위기에 처했다. 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제동이 걸린 데 이어 경전철 사업도 좌초됐다. 위례신도시 거주 인구는 12만명으로 늘었지만, 당초 계획된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지 못한 ‘반쪽 신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인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사업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의 포기로 인해 장기간 표류하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해 “GS건설 컨소시엄이 위례신사선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에서 출발해 강남 대치동, 신사동, 삼성동을 잇는 총 14.7km 노선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추진된 사업이지만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15년 넘도록 희망고문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은 사업이다. 최초 사업자인 삼성물산이 사업성이 이유로 포기했고, GS건설 컨소시엄도 공사비 부담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데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위례신도시 염원 사업인 위례신사선에 이어 의료복합타운 사업마저 최근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의료복합단지는 대지 면적 4만4004㎡ 규모다. 최첨단 진료시스템을 갖춘 대형 병원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을 유치해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천대 길의료재단·미래에셋증권·호반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토지 대금을 미납하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 마지막 대형병원 부지로 꼽히는 위례 신도시 의료복합타운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SH공사가 재공모에 나서야 한다. 업계에서는 “PF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의료복합타운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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