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올해로 취임 3년 차인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해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사업과 신사업 등 비주택 부문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해 투르크메니스탄 주요 국영기업들과 화공플랜트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해외 실적 기대감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1% 늘어난 4조95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약 136% 급증했다.
수주액도 증가했다. 1분기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액은 5조67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480억원) 대비 114.4% 급등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택부문 높은 원가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해외 모두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5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며 “해외부문 매출액이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관계사 물량 공사 매출 기여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1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사업으로 향후 사업 확대 기대감이 큰 데다, 해외 수주실적도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1분기 29억2200만달러를 수주해 업체별 실적 1위에 올랐다. 이는 1분기 전체 수주액의 52.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최근 홍 대표는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해 투르크메니스탄과 플랜트 관련 협약을 맺는 등 중앙아시아로의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1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투르크멘가스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개발 사업’에 대한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다고 알렸다. 나아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투르크멘히미야와 키얀리 폴리머 공장 정상화 사업 2단계에 대한 협력계약(CA)까지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협력계약을 통해 ‘키얀리 폴리머 공장 정상화 사업 2단계’의 본 계약 체결과 3단계 O&M 사업 연계 수주까지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부터 중앙아 사업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13억달러 규모의 ‘갈키니쉬 가스탈황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해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4억7000만달러, 2012년) △키얀리 원유처리 플랜트(2억5000만달러, 2014년) △에탄크래커 및 PE·PP 생산설비 플랜트(29억8000만달러, 2014년)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업무협약 관련 사업의 본계약을 성사시켜 글로벌 플랜트 건설 강자의 면모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건설사 해외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중동을 제외한 지역의 수주 총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동지역의 수주액은 99억8079만달러(한화 13조7396억원)로 1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데다, 전체의 73.2%를 차지했다. 또 전년 동기(14억9974만달러) 대비 665.5% 급등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같은 기간 14억9400만달러(한화 2조600억원)의 실적을 거둬 전년(34억2600만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정부가 한-투르크 플랜트 협력을 통한 60억달러 규모 수주 기대감을 내비치는 등 중앙아시아 건설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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