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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한 18일 전면휴진에 의대 교수들이 속속 동참을 선언하는 가운데 보건의료 노동자 5000여 명이 12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명분 없는 집단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2024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올해 임단협 투쟁 승리를 결의하며 내세운 요구조건은 △적정인력 기준 제도화 △주4일제 △공공의료 강화 △올바른 의료개혁 등이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100일 넘게 지속된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이 치료 적기를 놓쳐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또 명분 없는 집단휴진을 한다고 한다”며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고 병원의 경영난 심화로 인한 피해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료지원(PA) 간호사가 2만 명에 육박하는 데도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병원) 사용자들이 앞다퉈 비상경영 체계를 선언하면서 노동자들이 타 병동으로 헬퍼를 가거나 무급휴가, 강제 연차를 강요받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며 “의정대립으로 발생한 경영위기가 임금체불이나 구조조정이 나타난다면 우리는 단호히 투쟁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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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총, 칼을 들이밀어도 제 확고한 신념은 꺾을 수 없다. 저는 결코 비겁한 의료 노예로 굴종하며 살지 않을 것”이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는 “누가 의사들을 노예라고 생각하느냐. 의사들을 노예처럼 부려 먹은 것은 의사 선배들이다. 병원으로 돌아와 선배들하고 투쟁하라”고 질타했다. 무엇보다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이날 집회에서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과 의사 집단행동 상황에서 겪은 고통을 성토했다.
이성진 백병원 부산지역 노조 지부장은 “그동안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의 고충과 요구를 경청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했지만 이런 노력과 배려는 의사업무의 위임, 타 직종에 대한 업무 전가, 갑질 심화로 돌아왔다”며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전공의 수련을 국가가 책임지고 의료법을 개정해 직종 간 업무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진아 전북대병원 노조 지부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 추진과 의사들의 기득권 지키기 틈바구니에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지만 정당한 보상은커녕 경영악화의 책임을 전가당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의 총정원제, 총액인건비제를 폐지하고 국립대병원을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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