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 계열사인 하나에프앤아이(F&I)의 소액주주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 하나F&I는 현재 장외주식 시장 거래 가격의 30%를 더해 소액주주 주식을 매입하기 했다. 하나F&I는 하나금융의 지원에 힘입어 NPL 투자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F&I는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하나증권을 통해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공지했다. 매입 대상 주식은 소액주주 158명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F&I 보통주 10만5101주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하나F&I 지분율은 99.86%다. 나머지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하나F&I는 주당 매입 가격을 9760원으로 산정했다. 하나F&I는 “외부평가기관에 의뢰해 현금흐름할인법 등으로 평가한 주당금액에 약 30% 할증해 장외매수 주당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F&I가 소액주주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하나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NPL은 대출자가 원리금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하면 발생하는 부실 채권을 의미한다. 금융사는 하나F&I와 같은 회사에 NPL을 매각해 연체율을 관리한다.
하나F&I는 2020년 이후 NPL 입찰시장점유율 20~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자산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3년간 순이익은 2021년 254억원, 2022년 304억원, 2023년 50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비은행 이익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NPL 시장 호황이 예견되면서 하나F&I의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업권과 금융권이 부실 사업장과 채권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2019년부터 꾸준히 하나F&I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2019년 5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000억원, 지난해 12월 1499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하나F&I는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약 5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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