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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 이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이 급성장을 하며 관련 기업들의 그로서리 분야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점포를 리뉴얼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 212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은 이 기간 연평균 5.6%의 성장률이 예측되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그로써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2.3%)의 2배 이상이다.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즉시배송(퀵커머스) 인프라가 확보되면서 신선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
신선식품·먹거리 부문이 국내 206조원 규모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푸드 그로서리 시장은 179조원으로 추산되는데 현재 이커머스 점유율은 3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선식품 부문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20% 미만이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푸드 그로서리 시장, 특히 신선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 빅3 업체들의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이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4조2030억원,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 상승했다. 롯데마트·슈퍼는 매출 1조4825억원, 영업이익 32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 0.9% 성장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0% 올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6조9315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을 늘리면서 적자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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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의 매출 상승을 이끈 주역은 단연 그로서리라는 분석이다. 식료품을 직접 살펴보고 확인한 뒤 빠르게 구입해야 하는 품목의 특성에 더해 최근 고물가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장보기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업체들도 이에 맞는 매장을 선보이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마트업체 중 가장 먼저 식품 전문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진행했다.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지난 달 서울 금천점까지 전국에 27개 매장을 새단장 했다. 그 결과 홈플러스의 메가푸드마켓 누적 고객은 5월 말 기준 7000만명을 넘었다. 27곳 중 18개 점포는 리뉴얼 1년 만에 매출이 약 20% 상승했다.
지난 5월 30일 리뉴얼 오픈한 롯데마트 의왕점도 그로서리와 체험형 콘텐츠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 오픈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랑 그로서리는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채우며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로 장보기 고객 공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으로 50여개 상품을 초저가에 선보인다. 그로서리의 성장을 확인한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해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개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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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에 또 한 번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이 발표되면서 SSM 시장은 물론 할인점, 온라인 등 유통시장 전반을 뒤 흔들 수 있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2000억원대 수준으로 SSM 업계 평균 대비 우월한 수익성을 보인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퀵커머스의 초고속 성장세에 힘입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배송 서비스인 즉시배송의 전년비 매출 성장률이 50%를 상회하는 등 매출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 익스프레스가 국내 진출을 강력하게 원하는 분야와 쿠팡이 성장시키고 싶은 분야 모두 신선식품 카테고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한 번 구매하면 이후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로서리 사업은 온라인 부문의 뒷받침이 필수인데 홈플러스는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경쟁사와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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