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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이르면 다음달 미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야놀자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미소 짓고 있다. 가치 평가에 따라 최대 10배 가까운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야놀자 지분을 3% 가량 보유하고 있다. 美 증시 상장시 기업가치를 10조 원으로 평가 받으면 약 4000억 원을 회수하게 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7년 10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를 통해 600억 원을 야놀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다. 이때 기업가치는 6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야놀자는 2019년 기업가치 1조 원으로 싱가포르투자청(GIC) 투자를 받았고, 스카이레이크는 지분 일부를 GIC에 넘겼다. 또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가 10조 원 기업 가치로 2조원을 투자할 때도 일부 지분을 팔았다. 즉, 초기 투자 원금의 절반 가량 지분은 이미 1300억 원에 매각했다. 600억 원을 투입해 총 5000억~6000억 원의 ‘대박’을 치는 셈이다.
10호 펀드에는 국민연금, 산업은행,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내부수익률(IRR)은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야놀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고, 블룸버그는 가치를 70억 달러(9조5800억 원)에서 90억 달러(12조3200억 원)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인터파크와 이스라엘의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을 인수한 볼트온 효과를 높게 보고 있다.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등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여행 예약뿐 아니라 숙박·레저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부문을 확장하고 나섰다.
야놀자는 이번 직상장을 통해 약 4억 달러(55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공모금액을 줄인 건 밸류를 더 높게 받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장외시장에서의 시총이 7조 원대여서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한 물음표도 뒤따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수익)은 역대 최고 수준인 7667억 원이나 영업이익은 16억 원을 기록해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감소 추세인 까닭이다.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24.9%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이며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가 16.37%를, 공동 창업자인 임상규 야놀자C&D 대표가 8.25%를 갖고 있다.
한편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22년 5600억 원에 인수한 티맥스소프트 지분 60.9%도 풋옵션을 통해 회수할 전망이다. IRR은 16%에 달한다. 또 1조2000억 원 규모의 12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프랙시스캐피탈이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비즈니스온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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