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한강뷰 단지의 가치가 다른 아파트보다 앞선 것을 확인했지만, 한강뷰 보다 핵심 입지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단순히 한강뷰만 갖춘 입지 단지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과 별개로, 주택시장에서 우위로 평가받는 입지가 더욱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지역 비한강뷰 단지 중에서 실거래가 상승률 고공행진 단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대비 올해 서울 주요 비한강뷰 단지들의 실거래가 변동률 분석 결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6, 7차’는 전용 144㎡ 기준 2014년 변동률이 147%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주요 한강뷰 단지의 실거래가 평균 변동률 145% 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 6, 7차는 2010년 평균 20억2218만 원에 거래되다, 올해 평균 49억9250만 원에 거래되면서 14년 만에 29억7032만 원이 뛰었다. 해당 평형의 최근 실거래가는 49억5000만 원이며, 직전 최고가는 2023년 7월 거래된 51억5000만 원이다. 1978년 준공돼 올해로 47년 차에 접어든 단지로 압구정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 입지다. 현재 초고층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압구정 아파트 지구 3구역에 속해 있다.
또 다른 비한강뷰 단지에서도 한강뷰 단지의 평균 실거래가 상승률을 웃도는 사례가 나왔다.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이촌’과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역시 각각 14년 새 변동률이 154%와 160% 수준에 달했다. 코오롱이촌 전용 84㎡ 는 올해 들어 19억5000만 원, 20억 원에 손바뀜 됐다. 옥수삼성 같은 평형은 지난달 15억3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 17억8000만 원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한강뷰 단지라고 하더라도 비한강뷰 단지 몸값 상승률과 비교해 상승률이 저조한 곳도 많다. 같은 기간 한강뷰 단지 가운데 강남구 청담동 ‘청담 현대3차’는 130%, 송파구 풍납동 ‘동아한가람’ 99.4%,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1차’ 125.6%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비한강뷰 단지 대비 상승률 저조한 한강뷰 단지도 다수다. 한강뷰 단지 중 영등포구 문래동 ‘현대1차’는 98% 상승, 강동구 암사동 ‘삼성광나루’ 78%,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34.5% 등 서울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를 종합할 때 결국 입지가 우선되면서 동시에 한강뷰를 갖췄을 때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한강뷰 프리미엄이 기본 10% 이상 붙기 위해선 입지, 역세권, 단지 규모 등 현재 가치란 전제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비한강뷰라도 입지가 우수하면 한강뷰 이상으로 가격을 받는다. 입지적으로 고급 커뮤니티와 편의시설, 학군을 누릴 수 있는 곳에 단순 한강뷰 단지 보다 높은 몸값이 매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한강뷰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플러스 알파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른바 숲뷰나 공원뷰는 내륙에서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한강뷰는 돈을 들이더라도 만들 수 없다. 때문에 값어치가 더 높고, 희소성이 더욱 크다”며 “다만 제 1조건은 입지고 한강뷰는 플러스 알파의 개념이다. 입지 우위에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들의 값어치가 유독 높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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