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관련 실적 비중 20%대로 하락
‘본업’ 보험 영업 실적 중요성 부각
국내 5대 손해보험사들이 거둔 이익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파이가 눈에 띄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손보사들의 투자 성적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자연스레 본업인 보험 영업 실적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들이 올해 1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에서 투자손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22.2%로 전년 동기 대비 8.5%포인트(p) 낮아졌다.
손보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투자손익 비중은 16.9%로 같은 기간 대비 24.7%p 급락했다. DB손보 역시 21.8%로, KB손보도 8.90%로 각각 7.2%p와 20.9%p씩 해당 수치가 떨어졌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투자손익 비중은 각각 33.0%, 30.3%로 더 확대되면서 30%대를 웃돌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이뤄진 채권 교체매매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채권 교체 매매는 시장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 저금리 채권을 팔고 고금리로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는 손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론 채권 평가이익을 올릴 수 있다.
이처럼 투자손익이 위축되면서 보험 영업에 대한 의존도는 늘어났다. 5대 손보사의 영업이익에서 보험손익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9.3%에서 77.8%로 높아졌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당기손익-공정가치(FVPL) 금융자산 평가손실 작용한 영향이 크다. FVPL 금융자산은 시가로 평가됨에 따라 가치가 수시로 변동된다.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로 금리가 상승하면 평가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FVPL은 금리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손익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금리가 인하될 경우 자연스럽게 투자손익 비중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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