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역대 6번째 감독 900승의 금자탑을 세운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공을 구단과 코치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앞서 7~9일 NC와 대전 3연전에서 1무2패에 그쳤던 한화는 4경기 만에 승리했고, 김 감독은 역대 6번째로 감독 900승을 달성했다.
김경문 감독은 2004~2011년 두산에서 512승(16무43패)을, 2015~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384승(14무342패)을 기록했고 최근 한화 지휘봉을 잡은 뒤 4승(1무2패)을 보태 900승을 채웠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900승보다 두산과 잠실 3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NC와 3-3으로 비겼던) 지난 일요일 경기 내용이 아주 아쉬웠다. 이번 3연전의 첫 경기에서는 잘 풀리기를 바랐는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태 한화 야구단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은 김경문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900승을 돌아본 김경문 감독은 “한화 구단이 (새 감독으로) 나를 결정해줬기 때문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900승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기회를 줬기 때문에 이렇게 900승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상대인 두산도 내가 처음 감독을 했던 팀이다. 그렇게 발판이 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감독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감독을 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승리가 따라온다. (900승을 하기까지) 나 혼자 해서 이룬 것이 아니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며 “(승수를 쌓아준)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고맙다. 그리고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900승을 올린 노장은 1승이 참 어렵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앞서 홈 3연전에서 패배, 패배,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마지막 경기가 정말 힘들었다. 1승이 어떨 때 보면 쉽게 거둘 때도 있지만, 1승이 굉장히 귀중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감독으로서 또 하나를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가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이겼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서 좋은 팀이 되고 있다. 나는 뒤에서 손뼉 많이 칠 뿐, 선수들과 코치진이 잘하고 있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감독 최다승 1위는 1554승(68무1288패)을 올린 김응용 전 감독이다. 김성근(1388승60무1203패), 김인식(978승45무1033패), 김재박(936승46무830패), 강병철 전 감독(914승33무1015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은 김경문 감독은 계약기간을 다 채울 경우 역대 3번째 1000승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5위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 경기, 또 한 경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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