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중국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이 손흥민(토트넘)의 돌파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정교한 왼발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 3차전에서 이강인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5승 1무로 2차 예선을 마무리하면서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3차 예선 1번 포트 자격을 유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난적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서도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린 중국의 이날 목표는 명확했다.
3차 예선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무승부가 필요한 중국은 경기 시작부터 라인을 뒤로 잔뜩 내려 수비에 집중했다. 자신들의 공격 기회에서도 공격으로 올라가지 않고 수비 라인을 유지하며 한국 공격을 대비했다.
한국의 공격을 차단한 뒤에도 공을 그저 앞으로 길게 보내는 등 경기 시작 30분 동안에는 큰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 자체가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왕다레이 골키퍼를 비롯해 중국은 골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최대한 시간을 지연했다. 또한 작은 충돌에도 경기장에 쓰러져 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1초라도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의 흐름을 최대한 끊겠다는 의도였다.
작정하고 무승부 전략을 편 중국의 경기 운영에 한국은 애를 먹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중거리 슈팅을 통해 수비를 흔들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골이 나오지 않자 한국은 후반 15분 공격수 주민규(울산)를 넣고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을 뺐다. 동시에 전방 공격수였던 황희찬(울버햄튼)을 오른쪽 측면으로 보냈고, 이강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꿨다. 교체는 효과적이었다.
변화를 준지 1분 만에 주민규가 전방에서 공간을 만들어주자 손흥민이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했다.
크로스가 중국 수비에 막혀 흐른 공을 이강인이 쇄도하며 왼발로 정확한 슈팅을 때려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자랑하는 손흥민의 돌파와 이강인의 왼발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결과물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후반 33분 이강인이 교체되기 전까지 손흥민의 활발한 측면 돌파와 이강인의 왼발 패스와 크로스로 중국 수비에 균열을 냈다. 비록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지만 남은 시간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를 펼쳤고 결국 중국을 고개 숙이게 했다.
한국은 3차 예선에서도 극단적으로 수비 축구를 펼치는 팀들과 격돌할 수 있다. 중국전은 승리라는 결과와 함께 밀집 수비를 파훼하는 해결책을 찾는 하나의 과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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