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사울로스 클라우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51)을 태운 군용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말라위 매체 말라위 24와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라자루스 차크웨라 말라위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한 대국민 연설에서 “칠리마 부통령을 태운 비행기에 탑승한 모든 사람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크웨라 대통령은 “부통령 외 9명이 탑승한 실종 항공기를 찾기 위해 제가 명령한 수색 구조작전이 완료됐다”며 “북부 도시 음주주 근처의 울창한 숲과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 수색 끝에 비행기 잔해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이 일이 끔찍한 비극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게 되어 매우 슬프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차크웨라 대통령에 따르면 추락한 해당 군용기에는 바킬 물루지 말라위 전 대통령의 전처 샤닐 짐비리 전 영부인도 타고 있었다. 부통령과 전 영부인 이외에도 군용기에 타고 있던 승객 5명과 군 승무원 3명이 전원 사망했다.
앞서 해당 군용기는 전날인 10일 오전 9시 17분쯤 수도 릴롱궤를 떠나 북쪽으로 약 380㎞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행 도중 실종됐고, 수색 끝에 북부 치칸가와 숲에서 잔해가 발견됐다.
통신 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칠리마 부통령은 2014년 피터 무타리카의 러닝메이트로 정계에 입문했다. 내년 치러질 대선에서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사망 직전 한국을 방문했던 칠리마 부통령은 사망 하루 전인 9일 말라위로 귀국했다. 그는 3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아 만찬에 참석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도 회담을 가지는 등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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