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공식 수행 중인 국토교통부가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기존 건설·인프라 협력을 신도시·스마트시티 등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항공·철도 등 교통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매장량 세계 4위) 자원이 풍부한 만큼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플랜트 건설공사 발주가 기대된다. 두 나라는 이 같은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각종 협약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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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풍부한 자원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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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현지시각) 두 나라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시와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나라는 이를 통해 각종 인프라 및 신도시 개발 관련 정책, 제도, 프로젝트 정보 등을 공유하는 한편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전문가 세미나 등 폭넓은 협력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알카닥 신도시 등에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 및 스마트시티 기술, 노하우 등을 전수해 국내 기업이 엔지니어링, 투자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를, 국영화학공사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올해 해외건설 400억달러(약 55조1300억원)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친환경 암모니아·요소 비료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건설·인프라 협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에 열린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비롯한 두 나라 주요 정부·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한국의 스마트시티 역량과 전략에 대해 직접 발표했다.
박 장관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높은 교육 수준, 다양한 도시개발 경험 등을 한국 스마트시티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국가시범도시(세종, 부산)의 주요 콘셉트인 모빌리티 특화도시, 로봇친화도시의 모습도 제시했다.
시민 안전과 재해 예방을 위해 운영 중인 도시통합운영센터와 교통체증 완화 및 이용 편의 제고를 위한 스마트 교통 솔루션 등도 설명했다.
한국의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케이 시티 네트워크'(K-City Network) 사업도 소개하며 한국의 스마트시티 경험도 적극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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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환승 하늘길, 7시간 직항으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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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두 나라 항공당국은 이번 국빈 방문에 앞서 항공회담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두 나라 교류 지원을 위한 투르크메니스탄행 운항 규모 증대를 합의했다.
이번 운수권 증대를 계기로 앞으로 두 나라 여객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비행시간이 대폭 단축돼(현재 튀르키예 환승 비행 시 최소 14시간 소요→ 직항 7시간 소요)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게 완화되고 두 나라의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5만여 명이 넘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중국의 이동 수요도 일부 흡수해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축 역할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진 중인 철도 현대화·전철화 사업(투르크메나바트-아시가바트-투르크멘바시 1150㎞ 구간 복선화·전철화)과 관련해 현지 철도공사 요청(2023년 9월)으로 협력 방안도 모색해 왔다.
국가철도공단에서는 이와 관련해 현지 기초조사를 위한 자체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를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동서 횡단 교통망 건설에 국내 기업 참여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박 장관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플랜트 건설뿐 아니라 신도시, 스마트시티 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짚었다.
이어 “건설·인프라 및 교통 협력 잠재력이 높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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