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하는 양육자 대신 초등학교 등굣길을 돌봐 주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가 시범운영 2개월여 만에 누적 이용자가 1000명이 넘어섰다.
서울시는 11일 지난 4월부터 아침돌봄 서비스를 시작한 키움센터가 지난달까지 1181번의 등굣길을 책임졌다고 밝혔다.
시내 우리동네키움센터 250곳 중 10곳이 출근 시간대 초등학생인 아이 돌봄이 어려운 양육자를 위해 아침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학교나 집 근처 10분 거리 이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해왔다. 아침돌봄은 돌봄 사각지대인 출근과 아이 등교 준비가 맞물리는 등교 전 아침 시간대를 메꾸기 위해 마련됐다.
양육자는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자녀를 센터에 맡길 수 있다. 센터에는 시리얼 등 간단한 간식과 보드게임, 책읽기 등 놀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돌봄 교사는 등교 전까지 숙제, 준비물 등을 점검해 주고 등굣길을 동행한다.
초등학교 5학년인 황모군은 어머니 A씨가 일찍 출근한 사이 혼자 등교 준비를 하면서 지각도 잦았다. 그러나 센터를 이용한 후로 선생님과 친구들이 챙겨주면서 지각하는 일이 사라졌다.
양육자와 아이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센터는 전했다. 4월부터 센터를 이용해온 B씨는 이른 아침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 오히려 초등학교 2학년 이모군은 등교 전에도 친구와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워한다고 센터는 전했다.
한 이용자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와 아이 등교 준비를 하는 것이 전쟁 같았는데 아침돌봄 키움센터가 제2의 부모로서 아침시간 돌봄과 등교까지 동행해줘 안심이 된다”며 후기를 전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조모양은 “돌봄선생님이 손을 꼭 잡고 건널목을 건너 학교까지 데려다주시면서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했다.
아침돌봄 서비스는 현재 △도심권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 △동남권 등 5개 권역 별로 2곳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다. 이용 신청은 해당 센터로 전화로 문의 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내년까지 키움센터 전역으로 아침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등교 전 아침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10개 센터에 우선 시작했는데 두 달 만에 현장의 호응이 매우 높다”며 “일과 양육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맞벌이 가정의 돌봄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맞춤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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