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제품 라인업 다양화에 매진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EREV’ 개발
브랜드 최초 컨버터블 모델 양산 예정
고성능 라인업 ‘마그마’ 청사진도 소개
지난해 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대 고지를 넘기며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네시스가 제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운영하지 않는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고성능 모델의 양산을 준비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26년 12월 양산을 목표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 중이다. 제네시스는 지금까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델만 선보였다.
특히 제네시스는 이 모델에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방식을 적용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네시스 신규 콘셉트카 공개 행사에서 신형 하이브리드에 대해 발언하기도 했다.
당시 장 사장은 “파워트레인을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내놓으려고 한다”며 “단순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방식의 하이브리드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제네시스가 개발 중인 EREV는 기본적으로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주행하는 전기차(BEV)에 가까운 형태지만 소형 엔진을 추가 장착해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방식이다. 엔진은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시켜 주행 거리를 늘리는 보조 역할을 맡는다. 기존 현대자동차, 기아가 운영하던 하이브리드(HEV)가 엔진을 중심 동력으로, 모터를 보조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과 반대된다.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첫 주자로 GV70이 낙점된 것은 이미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만큼 개발 과정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GV70 전기차 모델의 구조 변경을 최소화하면서 소형 엔진을 추가로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에 필요한 시간, 비용을 모두 아낄 수 있다.
지난 2022년 콘셉트카로 선보인 ‘제네시스 엑스(X)’는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모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지난달 독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럭셔리 전기 세단을 만드는 ‘루시드’와 모터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장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루시드 본사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루시드의 전기 모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 루시드는 지난해 6월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과 파워트레인, 배터리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업무 제휴를 맺었다. 3년 간 기술 사용료로 루시드가 벌어들이는 금액만 한화로 3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컨버터블 모델 생산을 위해 루시드와 협력하는 것이 자체 개발보다 더 효율적이다. 이미 만들어진 모터를 활용하는 만큼 실제 양산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루시드와의 협업에 대해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고성능 럭셔리를 지향하는 ‘마그마(Magma)’ 라인업도 구축한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최첨단 기술과 스포티한 디자인이 융합된 고성능 차량을 구현해 이전에 볼 수 없던 주행과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통해 고성능 모델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됐다. GV60 마그마 콘셉트는 기존 GV60보다 넓고 낮아진 차체로 운전의 역동성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양산 제품에는 고성능에 최적화된 배터리와 모터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 5 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의 영역을 개척한 만큼 마그마 시리즈도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전기차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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