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TX엔진이 K9 자주포 엔진 수주 급증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폴란드 및 이집트 수출 물량 증가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TX엔진의 특수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2348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폴란드·이집트 수출 본격화…실적 개선 ‘청신호’
2022년까지 2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신규 수주는 지난해 3381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445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수주액의 42.7%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K9 자주포 엔진 수주 증가에 기인한다.
지난해 폴란드향 K9 자주포 212문에 대한 1차 공급 계약에 따라 1002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월에는 이집트향 K9 자주포 엔진 공급 계약을 1285억원에 체결했다.
올해 1분기에도 특수사업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며, 매출액은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다만 폴란드 수출 계획에 따른 출하 감소로 증가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STX엔진 역시 2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증가폭이 커지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 성공…수주 경쟁력 강화
STX엔진은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에도 성공하며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과거에는 독일 MTU사의 엔진을 사용했던 만큼, 우리나라가 K-9 자주포를 수출하려면 독일의 허가가 필요했다.
이로 인해 202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K-9 자주포 수출 협상이 독일의 대(對)중동 무기 금수 조치로 계약 성사 직전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K-9 엔진 국산화를 선언했다. STX엔진은 2021년 5월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 업체로 선정되어 목표된 시기보다 1년 빨리 1000마력급 SMV 1000 엔진을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SMV 1000 엔진이 탑재된 K9 자주포 등의 이집트 공급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STX엔진의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가 중동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향후 수주 규모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STX엔진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에 더해, STX엔진의 시가총액(3300억원)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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