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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영광 합작한’ 김경문·이승엽, 감독으로 첫 사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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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2008년. 현재 두산 베어스를 이끄는 이승엽 감독은 그때부터 ‘국민 타자’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국가대표 4번 타자로 대회에 참가한 이승엽 감독은 일본과의 준결승전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화려한 주연이었지만, 사실 이승엽의 활약은 당시 국가대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뚝심’이 없었다며 불가능했다.

당시 이 감독은 대회 8강전까지 23타수 3안타(타율 0.130)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당연히 감독을 향한 비난이 넘쳤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믿음을 잃지 않고 그를 계속 출전시켰고, 결국 그의 ‘뚝심’은 통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까지도 “(올림픽 때) 김경문 감독님이 없었다면 경기에 나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를 끝까지 믿어준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간이 흘러 영광을 함께한 두 사람이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과 한화는 11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현재 이끄는 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두 감독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2018년 6월 이후 NC 다이노스 감독을 마지막으로 6년간 KBO리그를 떠났던 김 감독은 지난 2일 한화의 제14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김 감독은 취임 이후 치러진 KT위즈와 주중 3연전에서 스윕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친정팀인 NC를 만나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 1패에 그쳐 상승세가 꺾였다.

KT전 이후 6위 NC와 0.5게임차에 불과했던 7위 한화는 주말 3연전 이후 다시 2.5게임 차로 벌어지게 됐다. 오히려 8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도 반게임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만약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중위권 도약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올 시즌 가을 야구 진출이라는 목표로 김 감독을 영입한 한화의 선택도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위치는 다르지만 두산도 승리가 절실하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을 맴돌던 두산은 5월 중순 이후 투타가 조화를 보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위 LG와는 1.5 게임 차, 2위 KIA와는 1게임 차다. 이승엽 감독은 한화를 시작으로 키움으로 이어지는 이번주 하위팀과의 경기에서 최다한 많은 승수를 쌓아 선두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한화전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스승과의 대결을 앞둔 이승엽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는 조언을 많이 받아야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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