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9위에 올랐다. 2022년 글로벌 창업생태계 10위에 선정된 지 2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서울은 특히 공격적 투자 추진, 산업별 인프라 확대,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이 이날 발표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GSER2024)’에서 서울은 창업하기 좋은 도시 9위에 선정됐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는 전 세계 100개국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자금조달·생태계활동성·지식축적·시장진출·창의경험 및 인재양성 5개 항목을 평가해 창업생태계 가치 순위를 매긴다.
서울은 2022년 10위를 기록, 처음으로 글로벌 창업도시 톱10에 진입했다. 그러나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 장기화로 국내 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12위까지 밀렸다. 올해 10위권에 재진입한 서울은 역대 최고 순위까지 경신했다.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는 2021년 54조 원에서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308조 원으로 평가됐다. 창업생태계 1위는 실리콘밸리, 뉴욕과 런던이 공동 2위 , 로스앤젤레스과 텔아비브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도시로는 싱가폴(7위), 베이징(8위), 도쿄(10위)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자금조달(10점), 생태계활동성(9점), 창의경험 및 인재양성(9점), 지식축적(9점) 등 4개 항목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10점 만점을 받은 ‘자금조달’은 아시아 1위, 글로벌 5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투자 혹한기에도 서울시가 자체 펀드를 조성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서울시는 2019~2022년 ‘미래 혁신성장펀드’를 통해 3조6000억 원을 조성, 1372개 기업 투자를 추진했다. ‘서울 비전2030 펀드’ 역시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1조3000억 원을 조성한 데 이어 2026년까지 5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별 인프라 확대를 바탕으로 혁신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정책을 펼친 것도 ‘생태계활동성’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울시는 서울창업허브 공덕, 홍릉 바이오허브, 양재 인공지능(AI)허브 등 권역별 창업거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1만3000개 이상의 기업을 키워냈다.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 간 기술협력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스케일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자금회수 실적 개선 역시 생태계활동성 점수를 끌어올렸다. 자금회수에 성공한 기업은 크래프톤, 모딜 등 208건으로 대폭 늘었다.
서울의 유니콘 기업 수(20개) 증가는 ‘시장진출’ 평가 항목 점수를 지난해 1점에서 7점으로 대폭 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서울 창업생태계가 강세를 보이는 산업분야로 AI·빅데이터·애널리틱스, 생명과학, 첨단 제조업·로봇산업이 선정됐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평가는 서울시가 혁신적인 창업환경 조성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온 결과이자 각 분야 창업주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온 결과”라며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50개가 탄생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톱5창업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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