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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무더위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시작하면서 빙과 관련주를 중심으로 음식료 업종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적인 ‘K푸드’ 인기 확산 수혜로 음식료 업종이 수출주로 변모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증시 전체의 상승 동력이 크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크라운제과(264900)와 해태제과식품(101530)이 가격 제한 폭까지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빙그레(005180)(24.42%), 농심(004370)(13.43%), 롯데웰푸드(280360)(12.17%) 등 음식료 종목 대다수가 크게 상승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해태제과식품·크라운제과·대상(001680)·농심홀딩스(072710) 등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종목도 수두룩했다.
이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0.79%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음식료 업종 지수는 6.27%나 솟구쳤다. 이날 상승 폭은 2020년 3월 20일(7.03%)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음식료 업종의 상승을 이끈 투자 주체는 기관투자가였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568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도 음식료품 업종은 39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세부적으로는 오리온(271560)을 108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CJ제일제당(097950)(95억 원), 농심(61억 원), 대상(50억 원), 롯데웰푸드(26억 원), 삼양식품(003230)(16억 원), 오뚜기(007310)(15억 원), 동원F&B(049770)(9억 원)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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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은 무더위 시점이 예년보다 빨라짐에 따라 빙과 등 관련 식품 기업들이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와 울산, 경북 경주, 경남 김해 등 영남권 일부 지역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이른 시기다.
여기에 상당수 음식료 기업이 최근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주로 인식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효과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과거에는 음식료주가 전형적인 내수주, 경기 방어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 등 다수의 회사 주가가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급등한 1376.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게 음식료주 폭등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이 지속될 경우 관련 회사의 성수기 실적이 일부 호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대미 수출 확대 등 중장기적으로 해외 실적 비중이 커지는 음식료 상장사는 성장주로 인식돼 추가 상승을 꾀할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국내 주가지수 자체가 금리 불확실성 등으로 박스권에 갇힌 만큼 거시 변수의 영향은 투자 시 유의할 변수로 지목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K푸드 업종과 관련해 중국에서 미국 중심으로 수출 지역 재편, 달러 강세의 장기화 요인을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며 “일부 음식료 기업들은 내수주·방어주에서 수출주·성장주로 전환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여름 폭염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테마가 조성됐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환율이 강세를 보인 점도 음식료 업종에 호재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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