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매립가스 발전 기술을 보유한 국내 강소 기업 ‘세진지엔이’가 아프리카에 진출한다. 방한 중인 포르 에소짐나 냐싱베 토고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쥐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회동해 매립가스 발전소 건설을 모색했다. 아프리카로 해외 사업 영토를 넓히며 ‘한-아프리카’ 경제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경연 회장을 비롯해 세진지엔이 경영진은 지난 6일 냐싱베 대통령과 만났다.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 전기를 생산하는 매립가스 발전 사업을 제안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적절한 매립지를 찾고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
냐싱베 대통령은 세진지엔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매립가스 발전소를 통해 토고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같은 날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도 회의를 가졌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와 경제부, 환경부 등 다수 부처도 배석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매립가스 발전 사업에 높은 관심을 표하며 현지에서 세진지엔이의 역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기후변화 기여분이 세계에서 가장 적은 대륙이자 지구온난화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대륙이다. 2050년까지 아프리카의 평균 기온은 2.5~3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빈번한 가뭄과 홍수에 따른 식량난, 해안 지대의 해수면 상승도 무시할 수 없다.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자발적으로 탄소 시장을 확대하고자 ‘아프리카 탄소시장 이니셔티(African Carbon Markets Initiative·ACMI)’를 발족했다. 이듬해 아프리카 최초의 기후 정상회담을 열고 탄소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 기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세진지엔이에도 노크했다.
세진지엔이는 메탄을 포집해 정제, 전기로 전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메탄은 탄소 감축 특히 메탄은 폐기물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5배 강력하다. ‘지구온난화 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도 이산화탄소보다 28배 크다.
세진지엔이는 메탄 포집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 제남과 베트남 폭힙에 매립가스 발전소를 건설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중앙아시아 최초 민관협력형 매립가스 발전사업도 도맡았다. 환경부로부터 27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시간당 16㎿의 전기를 생산하고, 연간 72만 t, 15년간 총 1080만 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설비를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아프리카에서도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가나와 우간다, 이집트, 탄자니아에서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며 매립가스 발전 사업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사업 경험이 있는 만큼 토고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진출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세진지엔이는 메탄가스 발전 사업을 발판 삼아 한국과 아프리카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한-토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최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경기주택도시공사, 쌍용건설, 해성엔지니어링 등 토고에 진출을 검토 중인 12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세진지엔이는 향후 토고 경제사절단과 한국 기업들의 미팅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오는 9월 경제사절단을 세진지엔이를 통해 보내겠다는 냐싱베 대통령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매립가스 발전소 외에 다른 사업도 모색하기로 했다. 나아가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려는 환경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절단을 꾸려 토고에 답방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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