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TV 시장 전년 대비 축소
2분기 이후 스포츠 이벤트로 성장 기대
삼성-LG전자, 대형ㆍ고급 제품으로 승부
침체기에 있던 TV 시장이 올 여름 스포츠 빅 이벤트에 힘입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성능을 탑재한 대형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TV 출하량은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4642만1500대에 그쳤다. 1분기 TV 시장 규모 역시 225억8120만 달러로 전년 동기(226억2214만 달러)와 비교해 역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전 세계 소비자들이 TV를 대거 교체한 뒤 현재까지 기존 TV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달 열리는 유로 2024와 8월 파리 올림픽 등 스포츠 빅 이벤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2억494만대로 전년(2억135만대)보다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2억328만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실제로 전자업계의 2분기 TV 사업은 1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용석우 디바이스경험(DX) 부문 VD 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호암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TV 사업 전망에 대해 “아무래도 스포츠 이벤트가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와 함께 삼성과 LG전자는 고급화‧대형화 제품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70인치 이상 대형 TV 출하량은 같은 기간 28% 성장했다. 고사양 프리미엄 TV로 분류되는 퀀텀닷(QD) TV, 미니 LED 등의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올해를 인공지능(AI) TV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114인치짜리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했다. 기존 89인치, 101인치에 이어 더 큰 모델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올해 △한 차원 진화한 공감지능(AI) 화질‧음질 칩 ‘알파 AI 프로세서’ △웹OS 기반의 맞춤형 고객 경험 △무선 올레드 라인업 확대 등을 기반으로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있다.
특히 프리미엄 TV는 최근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이 아직 따라올 수 없는 분야다. TCL이나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는 OLED와 QD 등 기술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패널 수율이 충분히 올라오지 못했다. 게다가 낮은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등이 걸림돌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사양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42%, LG전자가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 2위를 차지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14%,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두 업체를 합쳐도 삼성전자에 못 미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TV 시장은 밑바닥까지 내려간 상황”이라며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프리미엄 TV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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