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지난 3년간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1만명 이상 증가한 반면 임직원 평균보수는 2000만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수에 대한 체감률은 각 사업부별로 제각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매년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차등 인센티브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사업이 적자가 나면 직원들에게 성과급이 제공되지 않는 구조라서다.
최근 진행된 삼성전자의 첫 파업 역시 반도체 사업부의 성과급 미지급에서 시작된 불만이 불씨 역할을 했다.
10일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임직원 평균보수는 2021년 1억4400만원에서 2022년 1억3500만원을 거쳐 지난해 1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보수 총액도 2021년 15조8450억원에서 지난해 14조478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보수 총액은 사내이사 5명을 제외한 기준이다.
3년 동안 삼성전자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도 절반 이상 줄었다. 2021년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은 38조7045억원이었으나 2022년에는 29조6919억원, 지난해는 17조5315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에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사업에서의 적자 누적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는 지난해 1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2021년 10만9541명이었던 임직원은 2022년 11만5231명에서 지난해 12만509명으로 12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반도체 사업부로 약 7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임직원들 중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것도 반도체 사업부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노동조합 5곳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전삼노 구성원 90%는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로 채워졌다.
지난해말 9000명 수준이었던 조합원 수는 최근 몇달간 급속히 늘어나 2만8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직원 수의 약 5분의1 규모에 달한다.
노조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 이상이라 하지만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성과급이 0원으로 연봉의 30%가 날라갔다”라며 “월급의 30%가 삭감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뿐 아니라 OPI(초과이익성과급)에 포함되지 않은 TAI(목표달성장려금)도 지난해 제대로 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TAI는 일년에 한번 지급되는 OPI와 달리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씩 급여의 최대 100% 가 나오는 격려금이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부 직원 대상 상반기 TAI 지급률은 평균 25% 에서 하반기 12.5%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며 전삼노는 지난 7일 연차 소진 방식의 파업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13일째 버스 숙박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8년 연봉제를 도입한 뒤 연봉등급별로 급여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2010년에는 누적연봉제 도입을 통해 개인별 성과에 따른 보상 차별화를 확대하고 있다. 또 매년 사업부별 연간성과와 연계 보상 지급액이 차등되는 인센티브 제도도 운영중이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은 성과급을 받지 못했지만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연봉의 50%에 해당되는 OPI를 지급받았다. TV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 직원들도 각각 43%, 12%의 OPI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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