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여야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북 확성기를 놓고 맞대결했다.
포문은 6선으로 22대 국회 최다선이자 역대 여성 국회의원 최다선 타이기록을 갖고 있는 추 의원이 먼저 열었다.
추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북한의 오물 풍선은) 우리의 약을 올리려는 조롱이다”며 “그렇다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금지한 ‘남북관계발전법’을 정부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남북관계발전법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과 박정희의 ‘7.4남북공동성명’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남북관계를 법적으로 명확하게 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전단 살포권’을 지키기 위해 이 모두를 부정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다 평화안보가 파탄 난다”는 추 의원은 “약 올린다고 있는 대로 약 올라서 마구 던지면 지는 것으로 누가 뭐래도 평화가 전쟁보다 살길이다”고 대북 확성기 재개는 북한을 자극해 자칫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니 멈출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당 여성 의원 중 최다선(4선)인 나 의원은 “추미애 의원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과유불급’, ‘누가 뭐래도 평화가 전쟁보다 살길이다’고 했다”며 이는 “1938년 9월 30일 굴욕의 뮌헨협정에 서명하고 영국으로 돌아온 네빌 체임벌린 총리가 영국 국민에게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라고 믿습니다. 집에 돌아가셔서 안녕히 주무십시오’라고 한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추 의원에게서 체임벌린이 겹쳐 떠오른다”는 것.
이어 “전쟁만은 피하기 위해서 체결했던 뮌헨 협정 1년 뒤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했다”며 “‘전쟁 대신 평화’가 전쟁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추 의원은 적의 도발에 대한 침묵과 굴종, 일시적 평화의 구걸을 우리 시대 평화라고 믿느냐”며 따진 뒤 “평화는 문서, 상대 선의를 바라는 희망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평화는 힘의 결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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