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냐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냐.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두 동남아시아 팀이 한 장의 3차 예선 티켓을 놓고 얄궂은 경쟁을 펼친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F조에서 2승1무2패(승점 7)로 조 2위, 같은 조의 김상식호 베트남은 2승3패(승점 6)로 조 3위에 자리해 있다. 최종전 한 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2차 예선은 각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진출, 2026 월드컵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F조에서는 이라크가 5승(승점 15)으로 조 1위, 필리핀이 1무4패(승점 1)로 조 최하위를 확정한 가운데 두 팀 중 한 팀이 3차 예선으로 가는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다툰다.
신태용과 김상식은 선수시절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당시 K리그 최강 팀 성남 일화(성남FC)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다. 현재는 지도자 자격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함께 한국 축구의 위상을 떨치고 있었는데 이번엔 피할 수 없는 경쟁과 마주하게 됐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의 상황이 좀 더 유리하다.
승점 1점 앞선 인도네시아는 11일 안방에서 최약체 필리핀을 상대한다. 이 경기서 이기면 자력으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지난 4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을 기록했던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도 저스틴 후브너, 에르난도 아리 등 당시 대회의 주역인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원정에서 열린 필리핀전에선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는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 인도네시아 A대표팀의 3차 예선 진출로 그것을 증명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상식호’ 베트남의 기세도 만만찮다. 지난달 3일 베트남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상식 감독은 지난 6일 필리핀과의 감독 데뷔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5분 터진 극적 결승골로 3-2 승리를 기록, 3차 예선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었다.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 부임 전 인도네시아와의 2연전을 모두 패해 상황이 불리했지만, 필리핀전 극적 승리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베트남 매체들은 벌써부터 김상식 감독을 ‘제2의 박항서’라며 추앙하는 등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만 11일 열릴 최종전 상대가 F조 최강 이라크이며, 안방이 아닌 원정 경기로 열린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베트남은 우선 이라크를 이긴 뒤,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에 비기거나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베트남이 이라크와 비기고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에 패해 두 팀의 승점이 7점으로 같아지면, 골득실차, 다득점, 해당 팀 간 맞대결 순서로 우열을 가린다.
두 팀은 현재 나란히 -2의 득실 차를 기록 중이다. 팀 간 맞대결에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준 베트남이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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