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은행이 다음 달 20여개 지점을 통폐합한다. 농협은행과 지방은행 등을 포함하면 다음 달 전국에서 30여개 영업점이 사라진다. 금융 당국의 영업점 폐쇄 자제 권고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점포 구조조정이 하반기 재개되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서울과 대전, 천안 등에 있는 6개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과 통합한다. 서울에선 서초중앙지점, 명동·명동기업금융센터, 성수동·성수동기업금융센터 등이 인근 영업점으로 통폐합된다. 대전중앙·대전중앙기업금융센터와 천안중앙·천안중앙기업금융센터도 문을 닫는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8일까지 전국 19개 영업점과 2개 출장소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통폐합 점포는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대상 지점은 서울 개봉동·길음뉴타운·당산동·대흥역·동역삼동·망우동·상암동·센트럴시티·원남동·을지로·장안북·증미역·창동역·청계7가·홍익대, 경기 부천테크노파크·분당시범단지·일산호수, 부산 망미동지점과 롯데월드몰·반포효성 출장소 등이다.
NH농협은행도 다음 달 20일 전주 태평동 영업점을 전주완주시군지부와 통합한다. 지방은행도 점포 줄이기에 나섰다. 전북은행은 다음 달 7일부터 만성법조타운 영업점 없애고, 광주은행도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한 영업점 4개를 문 닫는다. 7월에만 전국에서 33개 은행 영업점(출장소 포함)이 사라진다.
은행들이 영업점 구조조정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현재 은행 금융 거래의 90% 가량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방문 고객 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며 영업점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엔 서로 인접한 영업점을 통합해 대형화하는 추세다. 주로 내방 고객이 적은 영업점이 통합 대상“이라며 “특화 점포와 디지털화를 통해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 확대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권의 점포 구조조정은 2019년 본격화했다가 지난해 잠시 주춤했다. 금융 당국이 소외계층을 위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이유로 점포 폐쇄 자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3612곳에 달했던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영업점은 2020년말 3389곳, 2021년말 3164곳, 2022년말 2961곳 등으로 연간 200곳 이상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폐쇄 점포 수는 58곳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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