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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다운 충전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패션업계가 고심에 빠졌다. 업계는 통상 가격이 안정화되는 4~5월 경 그해 가을겨울(2024FW) 패딩 물량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충전재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여 패딩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월 물량 마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다운 충전재 가공 업체 사이에선 ‘구스 8020(솜털 80%·깃털 20%)’이 ㎏당 11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으로 오른 것이다. 2월 초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3월에는 90달러 후반으로 내려가는 듯했으나 4월 들어 다시 상승해 5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덕 다운은 그나마 2월과 비교해 큰 변동은 없다. 8020 기준으로 ㎏당 50달러 수준이다.
중국 내 가격이 이처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까다로운 환경 규제로 거위나 오리고기의 사육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늘어난 내수 수요는 가격 상승에 더욱 힘을 실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내 소셜미디어 등 틱톡 등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다운 제품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수 기업들의 선점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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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내 패션업계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해 물량을 만들고 있다는 것. 올해 패딩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한 아크테릭스는 5% 가격을 올렸고, 몽클레어도 지난해 대비 약 5%씩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패션업계는 지난해 이월 상품을 더워지는 여름 시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어렵다. 이에 패션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패딩은 다른 의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아 패션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패션업계는 충전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겨울 매출이 중요한데 다운 충전재 가격 폭등으로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스 패딩 대신 합성 다운 제품이나 다른 보온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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