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핫딜] 폴라리스쓰리디, 150억원 시리즈B 투자유치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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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에 가면 빈 접시가 테이블에 쌓일 때가 있다. 국내 뷔페브랜드 고메스퀘어에는 서빙로봇 ‘이리온’을 활용, 이런 일을 줄였다. 테이블에 있는 호출벨 버튼을 누르면 이리온이 다가온다. 손님이 접시를 이리온에 올리고 출발 버튼을 누르면 이리온이 주변 사람이나 장애물을 척척 피해 접시를 되가져간다.
높은 인건비와 고령화 등에 따라 서빙로봇 시장은 확대일로다.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 보급된 서빙로봇은 2021년 3000대에서 지난해 1만1000대로, 2년 새 3배 넘게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이리온’을 개발한 자율로봇 스타트업
폴라리스쓰리디가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현대기술투자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공동으로 투자를 주도해 신용보증기금,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제이엑스파트너스, 킹고투자파트너스, J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하이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3년간 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 …서빙로봇 원가는 경쟁사 대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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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설립한 폴라리스쓰리디가 서빙로봇 ‘이리온’을 출시한 건 2022년이다. 앞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자율주행 솔루션 ‘케플러’를 개발했다. 회사 측은 대부분의 로봇기업이 로봇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오픈소스 운영체제 ROS(Robot Operating System)를 사용하지만 ROS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케플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케플러 덕에 서빙로봇 ‘이리온’의 생산원가를 크게 낮춘 것을 주목했다.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값비싼 부품을 넣는 대신 케플러를 통해 성능을 높여 원가를 50% 이상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전현욱 현대기술투자 수석팀장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부족하면 로봇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비싼 부품을 넣기 때문에 원가가 올라간다”며 “폴라리스쓰리디는 사양이 낮은 부품을 쓰더라도 소프트웨어(케플러)를 통해 성능을 올리고 원가를 낮춰 업계 후발주자이지만 이리온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출시된 이리온은 지금까지 130대 가량 팔렸다. 이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은 약 40억원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서빙로봇 시장부터 진출해 인지도를 쌓은 것도 투자매력도를 높였다. 장흥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는 “B2B(기업간 거래) 비즈니스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있고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서빙로봇부터 진출해 시장에서 기술력도 인정받으면서 제조물류, 배달 로봇 등으로 B2B 시장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조공장에도 납품…제조물류·배달 등 다양한 산업 확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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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온은 지난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2캠퍼스 제조라인에 도입됐다. 컨베이어벨트 간 물품 이동을 로봇으로 자동화해 사람이 직접 왕복 수십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투자자들은 폴라리스쓰리디에 대해 다른 산업으로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자율주행 솔루션 ‘케플러’를 중심으로 서빙로봇, 배송로봇(딜리버리로봇), 자율이동(AMR) 물류로봇 등 다양한 AI 자율로봇 플랫폼 제품라인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전현욱 수석팀장은 “케플러를 기반으로 서빙로봇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납품되며 회사의 기술력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다른 산업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쓰리드는 올해 이리온을 미국, 캐나다, 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장 상무는 “중국이 고도화된 로봇 기술을 갖고 있지만, 지정학적 문제로 미국 등 해 수출에는 제한적이라 한국이 더 큰 기회를 갖게 됐다”며 “폴라리스쓰리디는 모든 기술을 내재화한 덕에 중국과 견줘도 가격이나 성능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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