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각종 사건사고로 들썩이며 엔터주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슈 하나로 촉발되는 지나친 변동성에 ‘엔터 업종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오며 투심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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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NCT 루머에 시총 1722억원 증발…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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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34%) 내린 8만3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에스엠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8.54%, 한 달 동안 2.68% 떨어졌다.
지난 4일에는 8.18%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NCT 멤버 쟈니와 해찬, 슈퍼주니어 김희철 등이 연루된 일본발 루머 때문이다.
이날 인스타그램과 X(구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해찬과 쟈니, 김희철이 일본에서 성매매 종사 여성들과 함께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한 뒤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력 아티스트인 NCT와 관련된 루머에 이날 에스엠 주가는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1722억원이 증발했다.
에스엠은 “쟈니와 해찬의 성매매, 마약 등의 의혹은 확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5일 해당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이 SNS를 통해 추가 내용을 폭로하며 NCT 관련 잡음은 더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스엠의 투자자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은 에스엠을 707억3518만원 팔아치웠다. 기관은 863억8146만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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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의 난’ 여파 언제까지… 뉴진스 컴백에도 ‘투심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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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갈등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5일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 25만2000만원까지 올랐던 하이브 주가는 현재 19만원대로 폭락한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76%) 내린 19만7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하이브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1.5%, 한 달 동안 3.67% 떨어졌다.
지난 4월19일 하이브 주가는 민 대표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주가가 7.81% 하락하기도 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민 대표와의 갈등이 하이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하이브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양측의 법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활동을 재개했으나 하이브 주가가 회복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심도 이탈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하이브를 246억3620만억원, 기관은 200억132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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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1분기 ‘어닝쇼크’에 주가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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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JYP Ent.(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난 7일 JYP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51%) 내린 5만81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JYP는 최근 일주일 동안 보합, 한 달 동안 16.88% 하락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JYP는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365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앞서 JYP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413억원)도 밑돌았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JYP의 주력 아티스트인 스트레이키즈의 컴백이 올해 2분기에서 오는 7월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그 외 아티스트 컴백과 신인 데뷔도 올해 2분기에는 계획이 전무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JYP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61억3984만원, 기관은 1억9155만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낙폭이 확대되는 엔터주 주가에 증권가도 우려를 표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프피피프티 전속 계약 분쟁, SM 경영진 교체, 블랙핑크 재계약, 하이브·민희진 분쟁 등 가까운 1~2년 내에 성격이 유사한 사례가 꽤 있었다”며 “K팝은 인적 자본 의존도가 100에 수렴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같은 일은 비일비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엔터사의 실적과 주가를 견인해 온 앨범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엔터 종목의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며 “어지러운 외부 상황과 1분기 실적 쇼크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이 소멸해 주가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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