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최강야구에서 띄워주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의 프로선수 황영묵(한화 이글스)과 고영우(키움 히어로즈)가 데뷔 첫 시즌 만개하고 있다. 사령탑들 마저 예기치 않은 이들의 맹활약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경문 감독을 스승으로 모시게 된 황영묵은 김 감독의 복귀전인 kt 위즈와의 주중 시리즈에서 ‘무키 베츠’가 아깝지 않을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5일에는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단타와 2루타, 3루타를 골고루 쳐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05에 달할 정도다.
황영묵은 올 시즌 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126타수 41안타), 1홈런, 17타점, 22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421에 달한다.
황영묵은 고교 시절 유격수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중앙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이내 중퇴한 뒤 독립야구단 성남 블루팬더스에 입단해 프로를 향한 꿈을 계속 키웠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과 연천 미라클에서 뛰었다. 지난해에는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마침내 프로 지명까지 받았다.
김 감독도 황영묵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황영묵이) 기대 이상으로 잘 쳐주고 있다. 그것보다 더욱 칭찬하고 싶은 건 어려운 수비를 해낸 것이었다. 그게 하이라이트였다. 사실 그다음에 덤으로 4개의 안타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에 입단한 고영우는 일찌감치 1군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1(109타수 35안타),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1를 기록하고 있다. 핫코너인 3루수를 맡아 1년 차 신인치고 매서운 활약이다. 6일에는 성균관대와 최강야구에서 활약한 원성준과 함께 출장해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성균관대에 진학한 고영우는 최강야구에서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콜업되는 일명 ‘알바 선수’였지만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제작진이 부르지 않은 날에도 자발적으로 나와 훈련에 참가했고, 한일장신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정식 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고영우는 대학 4년 동안 갈고 닦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3루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홍원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명권을 받고 주전 내야수 김휘집(현 NC 다이노스)을 내준 트레이드에는 고영우가 내야에 자리 잡으며 ‘대체자’의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전날 1군에 콜업돼 데뷔한 원성준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최강야구’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간 은퇴한 레전드들의 무대였던 최강야구가 보조역할을 맞춰왔던 유망주들을 성장시키는 육성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최강야구’ 출신들이 나란히 프로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가운데, 자연스레 올해 최강야구 트라이아웃 멤버들에게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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