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에코프로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올해 전기차(EV) 수요 둔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차전지주가 최근 반등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과 양극재 가격 반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장(4196.42)보다 4.13%(+173.33) 오른 4369.75로 장을 마감했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수 구성 종목 중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12만4100원으로 마감한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동안 56.6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18.09% 올랐으며 에코프로도 11.51% 상승했다.
또한 에코프로그룹주를 제외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 구성 종목들도 이날 일제히 강보합 마감했는데, 종목별로 살펴보면 ▲엘앤에프(+4.77%) ▲포스코퓨처엠(+2.36%) ▲LG에너지솔루션(+2.13%) ▲LG화학(+2%) ▲삼성SDI(+1.92%) ▲SK아이이테크놀로지(+0.81%) ▲SK이노베이션(+0.19%)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처럼 이차전지주가 최근 반등하게된 배경은 EU 집행위원회가 내달 반(反)보조금 차원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인상된다면 비중국 전기차에 채용되고 있는 국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관련 단체에 내달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잠정 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했으며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도 25%로 올린 바 있다.
이차전지의 주요 구성 요소인 양극재의 가격이 반등한 점도 투자 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리튬·니켈 등 원료 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떨어졌던 양극재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에 반등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평균 수출 가격은 1t(톤)당 2만7683달러(한화 약 3783만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5달러 올랐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GM의 5월 미국 전기차(BEV 기준) 판매량은 8338대로 1~4월의 월평균 판매량(5539대) 대비 50%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회복 가이던스가 GM의 공격적인 전기차 판매 가이던스에 기초하고 있다”며 “GM의 성적표가 한국 기업들의 실적·주가 측면에서 중요한데, 5월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섹터 전반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업황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차전지 과련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종의 높았던 실적 기대치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지나며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하반기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는 우려감이 존재한다”면서도 “이제는 큰 폭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 판단하며 하반기 반등 속도를 주시하며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반등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는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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