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호(69)가 KPGA 선수권대회에서 컷 탈락을 했지만 “골프 인생에 최고의 이틀”을 보냈다고 했다.
최상호는 7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 그리고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를 쳤다.
1라운드를 7오버파 78로 마쳤던 최상호는 중간 합계 10오버파 152타에 그치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최상호는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에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2라운드를 마친 후 최상호는 “기쁜 마음으로 대회에 나왔고,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이틀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상호는 “목표는 한 라운드에 4오버파를 기록하는 것이었는데 10오버파를 쳤다”고 웃으며 “오랜만에 투어에 출전해 긴장됐고 고군택, 김한별과 함께 플레이했는데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977년 프로 선수가 된 최상호는 2005년 매경오픈까지 무려 43승을 따냈다. KPGA 투어에서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다승 2위 20승의 박남신에 두 배 넘게 앞선다.
최상호는 “골프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일은 43승까지 쌓은 것”이라며 “후배들이 내 기록을 깨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쉽지는 않다. 나처럼 국내 투어에만 집중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최경주가 경신했다. 만 53세의 최경주는 지난달 SK텔레콤 오픈을 제패하며 2005년 매경오픈에서 만 50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최고령 기록을 세웠던 최상호를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최상호는 “시원섭섭하다. 하지만 기록이라는 것은 깨지기 마련이다. 내가 갖고 있는 기록을 빨리 깨야 투어와 선수 모두 발전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KPGA 선수권대회가 최상호의 마지막 출전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호는 “이번 KPGA 선수권대회가 사실상 KPGA 투어 마지막 출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의미 깊은 출전이었다”며 “평생 출전권이 있지만 젊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앞으로 골프계에 도움이 될 만 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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