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집값,현장 점검> ①잇딴 신고가 평촌, 그러나 대부분은 전고점 대비 80% 가격
[땅집고] “서울에서 상승의 물결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경기도 안양 평촌신도시 A부동산 중개사무소 대표)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금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안양 평촌신도시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 주(3일) 기준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 상승했다. 최근 3개월 사이에는 신고가 거래가 연달아 발생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아직 주요 지역 집값 상승세가 상륙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6일 땅집고와 만난 평촌신도시 내 중개업소들은 “신고가 거래들이 나오고 있지만, ‘상승세가 시작됐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서울에서 한 번 파도가 치고, 집값 상승의 물결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상승세는 아직, 서울~과천에서 상승 물결 와야”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평촌신도시 호계동 목련1단지 선경 122㎡(이하 전용면적)이 5월 13일 15억3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에 앞서 3월에는 98㎡이 13억8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두 달 사이 같은 단지에서 연달아 신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1992년 입주한 이 단지는 4호선 범계역까지 도보 4분 거리의 초역세권이다.
평촌신도시 인근 신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 74㎡가 8억53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 종전 최고가(2023년 7월 8억4000만원)를 경신했다. 평촌센텀퍼스트 59㎡는 7억9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부 단지에서 상승거래가 발생하긴 했지만, 아직 큰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목련1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신고가 거래된 매물은 대부분 대형 주택형이거나 신축이다”며 “평촌신도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전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한 가격이 유지 중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은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간격이 크다. 매수하려는 사람들은 최근 실거래가를 보고 있고, 매도자들은 호황기 때 기준으로 호가한다”고 덧붙였다.
안양 내 입주물량과 인근 지역 매물이 소진되면 평촌 역시 상승세에 올라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평촌 집값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경기도 과천에서 상승세가 넘어와야 한다는 평가다. 6월 첫째 주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호계동에 신축 입주 물량이 3000가구 정도 남았다. 또 상승 물결이 서울 강남권, 과천 지역을 지나와야 평촌도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선도지구 지정되는 연말 이후 상승세 시작?
1기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이후에야 평촌신도시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정부가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했는데, 평촌에 할당된 물량은 최대 6000가구다. 11월경 정부가 선도지구를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 가능성이 높은 단지의 소유주들은 선도지구 지정 이후 더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도지구 선정기준에서 주민동의율이 가장 큰 배점(60점)을 받았는데,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꿈마을 4개 단지(우성〮동아〮건영 3〮5차)는 동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1993~1994년 사이 입주한 이들 단지의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소유주들이 대부분의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였다.
인근 중개업소 매물 정보에 따르면 꿈마을 4개 단지 현재 호가는 11억~12억원 수준이다. 최근 실거래가 9억~10억원 대비 2억원 가량 높다.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까지 기다리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선도지구 지정 이후 올해 연말이 지나면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단지는 특목고 진학자가 가장 많은 귀인중 진학이 가능한 학군지이기에 평촌신도시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그 때문에 선도지구 지정 이후 평촌을 포함한 안양시 집값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C중개업소 관계자는 “학군지고 평촌 내에서는 상급지라고 할 수 있어서 매수세가 꾸준하다. 다른 단지 매물을 팔고 이곳으로 이사오려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평촌신도시 집값이 많이 올랐을 때를 돌이키면 이들 단지 매물 문의가 쏟아졌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안양=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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